K드라마 '시즌제' 날개 달고 훨훨 난다
‘낭만닥터 김사부3’ 28일 첫 방송
‘경이로운 소문 2’는 올해 공개
‘D.P’ ‘스위트홈’ 시즌2 준비 중
모범택시, 낭만닥터 김사부, 경이로운 소문, D.P, 아스달 연대기…. 국내 인기 드라마들이 ‘시즌제’로 제작되면서 확장된 세계관으로 시청자를 찾고 있다. 거대 지적 재산권(IP)이 콘텐츠 업계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작품 시작 전부터 시즌제 제작을 결정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첫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은 3년 만에 돌아오는 ‘낭만닥터’의 새 이야기다. 돌담병원의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가 보여주는 휴머니즘을 그린다. 지난 2016년 시즌1과 2020년 시즌2가 방영됐는데, 두 작품 모두 최고 시청률 30%에 가까운 기록을 보이며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모범택시2’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21년 인기를 끈 드라마 ‘모범택시’의 두 번째 이야기다. 배우 이제훈이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주인공 김도기를 연기했는데 전작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엔 최고 시청률 20%을 넘으며 전작의 16%보다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시즌3도 제작될 계획이다.
앞서 시즌2까지 제작된 인기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시즌3까지 높은 시청률을 보인 ‘펜트하우스’, tvN ‘응답하라’ 시리즈, ‘비밀의 숲’ 등도 모두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잡기에 성공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즌17까지 제작되며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새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를 찾는 인기 드라마들도 여러 편 있다. 넷플릭스 ‘D.P.’와 ‘스위트홈’,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시즌2는 올해 공개될 예정이다. ‘아스달 연대기’ 역시 다음 시즌 촬영을 마친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케이블을 통해 콘텐츠 다시 보기가 늘면서 작품 기획단계부터 시즌제를 기획하는 경우가 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그간 시즌제가 미국 인기 드라마를 중심으로 제작됐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추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콘텐츠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한 이야기를 갖고 영화, 드라마, 시즌제 등 여러 포맷으로 논의한다”며 “드라마로 가게 되면 시즌제 이야기하는 건 이제 당연한 일이 됐다”고 했다. 한 채널 관계자도 “스토리와 캐릭터의 연속성 덕분에 시청자 유입이 안정적”이라며 “채널 입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서 우선적으로 편성하려고 한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