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KBO 야구박물관' 직접 운영한다
당초 위탁서 직영 체제 전환
KBO와 함께 유물 수집·관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야구 100년을 기념해 추진 중인 KBO 야구 박물관을 부산 기장군이 직접 운영하게 됐다.
KBO는 24일 한국야구 역사 발자취와 기록 및 주요 유물들을 보존·전시할 야구 박물관 건립 변경 실시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KBO와 기장군은 기존 KBO 위탁 운영 방식에서 기장군 직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기장군은 야구박물관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 주체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KBO가 위탁 운영할 경우 기장군의 군비 지출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예산 문제 등으로 자칫 박물관 운영이 부실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기장군의 설명이다.
야구 박물관 건립 사업은 2013년에 한국야구 100주년을 기념해 부산시에서 건립비용을 지원하고 기장군이 야구 박물관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기장군 일광읍 드림볼파크(현 KBO 야구센터)에 추진 중인 사업이다. 야구 박물관 안에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건립비용 108억 원을 기장군에 지원하고,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 약 28억 원을 시와 기장군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6월 관련 업무를 기장군으로 넘기고, 하반기에 설계를 재개한 뒤 내년 중 착공할 예정이다. 개관 예정 시기는 2026년이다.
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함께 지난 10여 년간 야구 유물 5만여 점을 수집·보관하고 있고, 해당 유물들을 야구 박물관으로 이관해 기장군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와 수집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년 한국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주관하고, 한국야구 역사에 공헌한 야구 영웅들의 업적을 헌정할 계획이다. KBO는 프로야구 40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10년 한국야구의 과거·현재·미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특별기획전, 최첨단 디지털 기술 등을 접목한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KBO는 “많은 야구팬과 국민들에게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부산시, 기장군과 협업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기장군 전략사업추진단 관계자는 “올해 중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중으로 착공할 예정”이라며 “KBO에서도 박물관 운영을 지원하고 함께 홍보에 나서는 방식으로 협업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