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경쟁국 표심 몰이… 맞춤 전략 대응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우디·이탈리아·우크라, 지지 확장 나서
정부, 기후변화·ODA 등 지역별 차별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 현지 실사를 마친 지난 7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실사단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상직 유치위원장 등을 비롯한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부산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 현지 실사를 마친 지난 7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실사단이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상직 유치위원장 등을 비롯한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부산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3개국이 최근 지지국 확장에 가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가 이슬람 국가와 EU(유럽연합), 우방국 등 전통적인 우호국을 초점으로 교섭 활동을 강화하면서 한국도 국가·지역별 맞춤형 표심 공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정부 각 부처가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외교부는 사우디와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3국 모두 지지세 확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초부터 교섭을 한층 공세적으로 바꿨고, 최근에는 라마단 기간을 계기로 이슬람 국가 정상들을 접촉해 교섭 활동을 펼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EU 회원국 등 우방국 위주로 지지세 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관측됐다. EU 공동지지를 이끌어내려는 듯한 움직임으로, 외교부는 EU 회원국 표심 동향을 살피고 있다. 다만 EU 회원국들은 개별 투표 입장을 지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상황을 통해 일부 우방국의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엑스포 유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 지역별·국가별 차별화된 맞춤 전략으로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태평양 도서국에 외교부 고위급 인사를 파견시키고, 국내에서 한·태도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접촉 확대로 지지세를 견인할 방침이다. 유럽 국가에는 기후변화와 첨단기술, 민간기업 협업 등을 강조해 접촉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엔 한국형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강조하고 무상원조 개발협력 확대 등 방식으로 지지세를 끌어오겠다는 입장이다.

정부 부처에 따르면 올해 2030세계박람회 유치 관련 주요 예산은 지난해 2516억 원에서 올해 3228억 원으로 약 28.3% 늘었다. 해당 예산은 지지 교섭 활동과 해외협력 사업, SOC 사업 등에 집행된다. 부산의 관광기반 조성을 위한 국제관광도시 육성 사업 추진과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도 예산이 들어간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