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 한진중 부지 개발안 시의회 통과
시 ‘공공기여 1699억’ 의견청취안 가결
준공업지역 부지 84.9%, 준주거로 변경
공동주택 3100가구·호텔 200실 등 조성
부산에서 세 번째로 공공기여협상 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되는 사하구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개발 의견청취안이 부산시의회를 통과했다. 삼수 끝에 부산시의회를 통과한데다 브릿지론 만기 연장 등 금융적인 부분도 해결돼 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는 지난 24일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 17만 8757㎡의 용도를 준공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 등으로 변경해 개발하는 사업안의 의견청취를 진행해 가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의회는 공공기여금 재산정, 성창기업 부지와 연계한 개발, 사업지 진출입로 주변에 위치한 솔섬공원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비를 공공기여금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시는 지난 7일 토지 용도변경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과 관련한 공공기여금 1644억 원과 공원 추가 조성에 드는 9억 원, 사업 대상지 인근 수리조선소 정비 26억 원 등 추가 35억 원을 더해 공공기여금을 총 1699억 원으로 확정하겠다는 의견청취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의견청취안에 따르면 전체 부지의 84.9%인 15만 1792㎡는 준주거지역, 15.1%인 2만 6965㎡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한다.
사업자인 에이치에스디(HSD)는 공동주택 3100가구, 오피스텔 186실, 관광숙박시설 200실, 생활형숙박시설 250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숙박시설에는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와 사하구청은 사하구 일대에 호텔 시설이 없어 서부산 관광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호텔 건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HSD는 또 특화된 해양복합시설을 조성해 지역 관광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부지는 감정가격만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시와의 공공기여 협상으로 1조 원이 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유치 계획을 밝혀 개발 사업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금융시장 한파에 더해 인허가 준비 단계도 길어지고, 2월 3700억 원의 브릿지론 만기가 돌아오자 일부 대주단은 자금 회수를 요구했다. 이에 사업자는 일단 이자 비용 400억 원을 조달해 2개월간 브릿지론을 연장한 뒤 다시 대주단을 설득해 1년간 브릿지론 연장 계약을 마쳐 사업 추진에는 무리가 없는 상태다.
시는 향후 시의회가 요구한 내용을 보완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초 각종 인허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고 상반기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완공이 목표다.
다대동 옛 한진중공업 부지는 2011년 공장 폐쇄 이후 유휴 부지로 방치돼 있다가 2021년 HSD에 매각된 후 공공기여협상 형태로 개발이 추진돼 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