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민주화’ ‘IMF 위기’가 한류 성공 요인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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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외전/김윤지

<한류외전>. 어크로스 제공 <한류외전>. 어크로스 제공

<한류외전>은 K컬처와 한류 산업의 역동적인 역사를 풀어낸 책이다. 영화시장 개방에서 BTS(방탄소년단)에 이르는 한국 문화산업 30년 역사를 9개 장면을 통해 풀어낸다.

책은 크게 한류 성공의 요인을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IMF 외환 위기가 좋은 자극이 됐다는 것이다. 그 위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 동력이 절실했고, 문화산업 정책을 전폭적으로 입안한 것이 한류 성공의 바탕이 됐다는 것이다. 둘째는 1980년대부터 이어져온 민주화 열기가 자유로운 창작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그 열기에 의해 우리 드라마와 영화가 새로운 수준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참 격세지감이라고 한다. 1988년 미국 영화사들의 직배회사 UIP코리아가 첫 직배영화 ‘위험한 정사’를 국내 개봉했을 때 당황한 한국 영화인들은 영화관에 실제 뱀을 풀었다고 한다. 그랬던 한국이 30여 년 만에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그리고 BTS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한류는 ‘설계되지 않은 성공’ 드라마를 썼다고 본다. 정부의 지원 정책, 동아시아의 정치 경제적 변화, 소수 기업가들의 탁월한 능력, 한국 대중문화 시장의 역동성, 세계적인 IT 인프라의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참 많은 세부 요인들이 작용했다.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과 수익 구조를 확립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 연습생 시스템, 10대 팬텀 문화, 해외 시장 개척를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영화계의 경우 CJ, 오리온, 롯데 같은 대기업들이 진출해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한다. 벤처 캐피털, 방송국 직원들, 프로듀서들, 그리고 열광하는 대중들…, 그 모든 이들이 한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윤지 지음/어크로스/328쪽/1만 8800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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