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양자경이 인사… 디지털로 새단장한 ‘아세안문화원’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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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 공개
7월까지 한국·아세안 가면 전시도 열려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세안문화원 1층 ‘정보 미디어 월’에 소개된 블랙핑크 리사. 이우영 기자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세안문화원 1층 ‘정보 미디어 월’에 소개된 블랙핑크 리사. 이우영 기자

블랙핑크 리사가 화면에 나타났다. 그래픽으로 얼굴만 구현한 게 아니었다. 국적을 알리는 태국 국기, ‘라리사 마노발(Lalisa Manobal)’이란 본명 등이 함께 표시됐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량쯔충(양자경·Michelle Yeoh)’도 말레이시아 국기 등과 함께 등장했다.

지난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세안문화원(ACH) 1층. 입구 쪽 ‘정보 미디어 월’에 아세안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과 전통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ACH 유혜인 큐레이터는 “인물들은 주한 아세안 대사관에서 추천받은 분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세안문화원 1층 ‘정보 미디어 월’에 소개된 ‘량쯔충(양자경·Michelle Yeoh)’. 이우영 기자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아세안문화원 1층 ‘정보 미디어 월’에 소개된 ‘량쯔충(양자경·Michelle Yeoh)’. 이우영 기자

ACH는 정보 미디어 월을 포함해 새롭게 만든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 5개 공간을 이날 공개했다. 입구에서 보이는 ‘라이브 미디어 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구눙 르우제르 국립공원 모습을 디지털 기술로 구현했다. 최대 가로 14m, 세로 7m에 이르는 규모다. 유 큐레이터는 “현지 날씨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화면에서 비가 내리기도 한다”며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밝혔다.

3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채운 ‘실감영상관’에서는 태국 라마끼안 설화를 다룬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랜드마크도 생생하게 구현됐다. 영화 ‘신과 함께’ ‘기생충’ ‘오징어게임’ 제작에 참여한 덱스터스튜디오가 만든 작품이다.

26일 아세안문화원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 실감영상관에서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아세안 랜드마크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26일 아세안문화원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 실감영상관에서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아세안 랜드마크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6일 아세안문화원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 실감영상관에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6일 아세안문화원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 실감영상관에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옆쪽 ‘디지털 놀이터’에는 아바타가 가상 공간을 누비고 있었다. 종이에 그려진 국가별 캐릭터에 색칠한 뒤 스캐너에 입력하면 아바타가 화면에 생겼다. 그들은 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필리핀 등 5개 국가 축제를 즐기기 시작한다. ‘VR 라운지’에는 아세안 6개국 세계문화유산을 VR 안경을 통해 생생히 만나볼 수 있었다.

이인혁 ACH 원장은 “미래 세대가 아세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공간들”이라며 “아세안에 한국 문화만 확산하는 게 아니라 상호 교류가 활발해져야 외교 지평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국가별로 콘텐츠를 강화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올해는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도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26일 아세안문화원 ‘또 다른 얼굴들-한국과 아세안의 가면’에 전시된 가면들. 강선배 기자 ksun@ 26일 아세안문화원 ‘또 다른 얼굴들-한국과 아세안의 가면’에 전시된 가면들. 강선배 기자 ksun@
26일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또 다른 얼굴들-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전시 개막 사전공개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26일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또 다른 얼굴들-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전시 개막 사전공개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감상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ACH는 26일 기획전시실에서 ‘또다른 얼굴들: 한국과 아세안의 가면’ 전시도 열었다. 문화재청 산하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와 협력한 이번 전시는 올해 7월 23일까지 계속된다. ‘가면의 유래’ ‘신화적 재현’ ‘대안의 현실’ ‘개성의 표현’ 등 공간을 구성해 형형색색 아세안 가면을 소개한다. 아세안 국가 가면극과 마스카라 축제에 사용되는 가면도 영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도 준비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서 운영하는 ACH는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2017년 개관했다.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호텔에서 ‘한-아세안 유관기관 공공외교 워크숍’을 열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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