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2명 중 1명 “내 자녀는 한국 교육 시스템 경험 안 했으면”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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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주요 4국 비해 부정적
학업·학력 관련 자존감 낮아
“집중적 경쟁 산물” 지적도

2023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연합뉴스 2023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연합뉴스

우리나라 청년들이 다른 나라 청년보다 자신이 경험한 교육 시스템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EBS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해 8월 한국과 미국, 독일, 일본, 덴마크 등 5개 국가에서 20대 청년 각각 550여 명씩 총 27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본인이 경험한 교육 시스템을 자녀가 경험해도 좋은지’에 대해 부정적 응답을 한 비중은 한국이 4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위는 일본 39.5%이었으며 독일과 덴마크. 미국이 뒤를 이었다.

또 ‘공부를 못해도 존중을 받으며 살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한국 청년의 42.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일본은 37.6%로 두 번째로 높았고, 독일 24.9%, 미국 22.2% 덴마크 20% 순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까지 공부의 의미에 대해서 한국은 60.4%가 ‘좋은 대학으로의 진학’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미국은 ‘적성·흥미를 찾고 가능성 탐색’(31.5%)을 덴마크는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 습득’(31.8%) 등을 1순위로 꼽았다.

성공적인 삶을 위한 요인으로 한국을 제외한 4개국의 청년들은 노력과 성격, 재능을 주로 꼽았다. 반면 한국 청년들은 재능(61.8%), 부모의 재력(50.0%), 외모(42.9%) 순이라고 답했다.

선행학습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비율은 일본이 35.9%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12.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학업과 학력에 대한 성취 기대 수준이 높지만 자존감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모습은 집중형 교육 경쟁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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