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일상 생활 속 마약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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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김밥’ ‘마약옥수수’ 등 얼마전까지 줄서는 맛집 정도를 의미하는 수식어로 사용되었던 마약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거리에서 ‘마약을 뿌리째 뽑겠다’는 현수막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마약은 더 이상 유명 연예인들의 이슈나 영화 소재거리가 아닌, 일상 깊숙이 들어와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서울 대치동 학원가 마약 주스 사건이 대표적 사례이다. 특히, 청소년 마약사범은 최근 5년 사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과거 직거래로 암암리에 이루어지던 마약 판매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청소년의 접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영화나 드라마 단골 소재로 마약이 자주 노출되면서 경각심이 사라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흔히 마약이라 하면 백색 가루, 주사기 등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공부 잘하는 약(ADHD치료제)’ ‘다이어트 약(나비약)’ 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은 접근이 쉬운 데다 병원을 돌며 처방을 받는 방법으로 다량의 약품 확보도 가능한 상황이다. 어린 청소년이 죄의식 없이 구입하고 유통하거나 스스로 중독되어 처벌받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10대의 마약류 노출은 모방 심리가 왕성한 청소년 시기의 특성에다 과도한 입시 경쟁, 외모 지상주의와 맞물려 빠르게 확산될 우려가 크다. 이 같은 이유로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더불어 마약범죄 관련 특별교육을 진행하고, 청소년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전개 중이다. 뒤늦은 후회보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관심과 노력으로 한순간에 인생을 파멸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마약을 근절해야 할 것이다.

양수정 부산 금정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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