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상춘객, ‘진분홍 꽃천지’ 철쭉에 물들다
경남 산청·합천 황매산 철쭉제 개막
4년 만에 정상 개최 인파 몰려 장관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풍성
해발 800여m 경남 황매산 평전이 진분홍 꽃천지로 변했다. 봄꽃의 대미를 장식하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황매산은 60만 제곱미터 규모의 철쭉 군락지가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3대 철쭉 명산에 꼽힌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철쭉을 보기 위해 황매산을 찾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시기는 철쭉제 기간으로, 올해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린다.
황매산이 산청과 합천 양 지자체에 걸쳐 있다 보니 양 지역에서 같은 기간 철쭉제를 개최한다.
합천은 황매산군립공원에서, 산청은 차황면 법평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철쭉제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정상 개최돼 더욱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양 지역 합쳐 연간 70~80만 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우려됐던 철쭉 개화시기도 현재까지 큰 문제가 없다.
올해 이상기온 탓에 봄꽃이 비교적 일찍 피는 현상이 이어졌지만 황매산 철쭉은 고지대에 위치해 축제기간에 맞춰 정상적으로 피고 있다.
철쭉제 기간 동안 만개한 철쭉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양 지자체는 철쭉제 기간 상춘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산청은 철쭉 풍년 제례를 비롯해 어린이 황매산 트래킹 스탬프 투어와 느리게 가는 러브레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또 농·특산품 판매장터, 향토음식점 등도 운영한다.
합천 역시 제례를 시작으로 합천황토한우와 황금철쭉을 받을 수 있는 추억의 보물찾기 행사를 연다.
이밖에 힐링 철쭉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농특산물 판매장, 먹거리 장터가 축제의 흥을 돋운다.
원래 황매산 철쭉 군락지는 1970년대 당시 목장으로 개발됐다. 방목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을 가진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우면서 지금과 같은 대규모 군락이 형성됐다.
이후 철쭉 군락지 보존을 위해 1997년 주민들이 문화행사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지금의 철쭉제가 만들어졌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