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방사능 검사, 도매 단계까지 확장…부산시, 유사도매시장도 검사
양식수산물 90% 공영·유사도매시장 유통
민락활어도매시장 등서 월 2회 수거·검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부산시가 유통수산물 검사를 소매 단계에서 도매 단계까지 더욱 확장해 실시한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시내 주요 수산물 유사도매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월 2회 이상 수거해 검사할 예정이다. 수산물 유사도매시장은 수산물 도매 거래를 위해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활어도매업체 등 대규모 점포들이 자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으로, 부산에서는 민락활어도매시장이 대표적이다. 양식수산물의 약 90%가 공영 또는 유사도매시장을 통해 유통, 판매된다.
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수산물 검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양식산업의 성장으로 양식수산물 유통이 증가하고, 양식수산물에 대한 동물의약품 사용도 증가해 유통수산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특히, 활어의 경우 별도의 포장, 표시가 없어 시중에 유통되면 회수․추적이 어려운 실정이다. 소매 전 단계인 도매 단계에서도 검사가 이뤄지게 되면서 검사가 더 촘촘해지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시는 주로 소매 단계인 마트, 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을 수거해 검사해왔다. 활어도매업체가 밀집한 민락동 유사도매시장은 주로 부산 시내 횟집, 일식집, 시장 등에 직접 수산물을 유통, 판매하고 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식품안전에 관한 문제는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만큼, 유통수산물의 '길목' 검사로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주기적인 정보를 제공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이어나가 유통수산물에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