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큰손’ 한국… 루이비통·구찌 경쟁
루이비통 한국 첫 프리폴 컬렉션
구찌도 서울서 패션쇼 개최 예정
해외 명품 브랜드의 한국행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국내 명품 시장의 위상과 잠재력을 고려한 행보로 읽힌다.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20조 원에 육박해 현재 세계 7위권(2021년 기준·유로모니터)으로 평가된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달 29일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2023년 프리폴 컬렉션’을 최초 공개했다. 루이비통 측은 “상상과 표현, 역사와 혁신, 그리고 신념과 발견을 넘나들며 루이비통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를 서울의 상징적인 다리 잠수교에서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의 손길로 한강 위에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루이비통이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여는 패션쇼다. 앞서 2019년 인천국제공항 격납고에서 ‘2020 크루즈 컬렉션 스핀오프 쇼’를 개최했지만 이는 해외에서 이미 진행한 패션쇼를 재현한 것으로 한국만을 위한 패션쇼는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 69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1조 4681억 원)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77억 원으로 3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800억 원으로 69% 증가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도 이달 16일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한다. 구찌가 1998년 국내 첫 플래그십 부티크를 선보인 지 25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경복궁 근정전을 무대로 펼쳐진다. 구찌는 지난해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3년간 경복궁의 보존 관리와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한 바 있다.
구찌는 뉴욕의 디아미술재단,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클로이스터, 피렌체 피티 궁전의 팔라틴 갤러리 등에서 패션쇼를 진행했는데, 세계적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알리는 구찌의 노력이 한국에서도 이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경복궁은 조선 최고의 법궁이자, 궁중 예술, 건축 뿐 아니라 한글 창제와 천문학 등의 발전을 이룬 문화와 과학의 중심지다”며 “구찌와의 조우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복궁의 진정한 매력을 전 세계인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