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현, ATP 부산오픈 챌린저 출전 확정
7일 개막 부산오픈 ‘와일드카드’로 단식 본선
ATP 투어 복귀 위한 경기력 회복 무대 기대
정윤성, 서울오픈 챌린저 복식 준우승 차지
단식서도 4강 오르며 한국 선수 최고 성적
고질적 허리 부상에 시달리다 단식 복귀전을 치른 정현(26)이 부산에서 본격적인 투어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부산오픈 챌린저 조직위는 오는 7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 정현의 단식 출전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정현은 앞서 지난주 서울 올림픽테니스경기장에서 열렸던 서울오픈 챌린저에서 2년 7개월 만의 단식 경기 복귀전을 가졌다.
비록 1회전에서 호주의 조던 톰프슨(91위)에 0-2(2-6 4-6)로 패했지만, 재활에 매진하던 정현에게 ATP 랭킹 10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전성기 때 기량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정현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전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었다”며 “비록 경기는 졌지만, 정상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현은 이 자리에서 부산오픈 챌린저 출전과 ATP 투어 복귀에 대한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정현은 당시 이후 일정에 대해 “만약 배려해 주신다면 부산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고 몸 상태를 점검한 후 다시 한번 투어에 나가겠다”고 답했다.
부산오픈 조직위 관계자는 30일 “대한테니스협회와 정현, 부산오픈 조직위가 협의를 통해 정현의 부산오픈 챌린저 출전이 최종 확정됐다”며 “정현이 부산오픈을 통해 정상 기량 회복을 위한 발판을 쌓아 다시 투어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는 날이 앞당겨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오르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던 정현은 허리 부상으로 2020년 9월 이후 투어 생활을 중단한 후 재활에 매진해 왔다. 정현이 2018년 4월 기록한 ATP 랭킹 19위는 한국 선수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정현은 본격 성인 무대 단식에 출전하기 시작한 2015년 부산오픈 챌린저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현은 이 기세를 몰아 2016~2017년 ATP 투어에 본격 뛰어들어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리는 2023 부산오픈 챌린저 남자 테니스대회에는 18개국에서 6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부산오픈 챌린저는 총상금 규모 16만 달러로 단식 우승자에게는 2만 1650달러(약 2900만 원)의 상금과 ATP 랭킹 포인트 125점이 주어지는 최상위 레벨 챌린저 대회다.
맥스 퍼셀(88위·호주), 크리스토퍼 유뱅크스(90위·미국), 조든 톰프슨(91위·호주) 등 100위권 내 선수들도 다수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홍성찬(25·200위)이 자력으로 본선에 직행한다. 정윤성·남지성은 정현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오른다.
한편 30일 끝난 서울오픈 챌린저에서는 정윤성이 일본의 유타 시미즈와 짝을 이뤄 복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복식 우승은 맥스 퍼셀(호주)-우치야마 야스타카(일본) 조가 차지했다.
정윤성은 단식에서도 4강에 진출하며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