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내 괴롭힘’ 상담‧신고 전용창구 마련
선원복지고용센터에 ‘선박 내 괴롭힘 상담 시스템’ 구축
선원은 전용번호·전자우편·카카오톡으로 상담 가능
해양수산부는 폐쇄적인 환경과 오랜 승선 기간으로 괴롭힘 문제에 취약한 선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부산 중구 소재)에 ‘선박 내 괴롭힘 상담‧신고 시스템’을 마련해 5월부터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3월 열린 ‘청년 선원 정책위원회 간담회’ 중 조승환 해수부 장관과 현직·예비 선원들의 토론에서 해당 내용이 논의됨에 따라 해수부는 즉시 이번 상담‧신고 시스템 마련을 추진했다.
앞으로 선원이 선박에서 갑질·부조리·따돌림 등 괴롭힘을 당했을 때, 즉시 신고가 가능하며 상담도 신청할 수 있다. 선원 상담은 상담・고충처리 전문교육을 이수한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전담 인력이 담당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사안의 심각성과 선박 상황을 고려해 선사에 가해·피해 선원의 분리와 근무배치 전환 등 조치를 권고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해당 선사나 선주단체에만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원들이 괴롭힘 문제를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정부가 운영하는 선원복지고용센터를 통해 부담없이 괴롭힘 문제를 상담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현수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선박의 핵심 인력인 선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선박 내 괴롭힘 문제를 근절하는 데 힘쓰겠다”며 “또한, 최근 청년 선원들이 승선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는 만큼, 청년 선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선박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