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국 스마트 양식 전초기지 데이터센터 ‘도전장’
전국 스마트 양식장 정보 총괄
해수부 공모 위해 용역 발주
"양식 기술 민간어가에 전파"
부산시가 전국 스마트 양식장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스마트 양식 빅데이터 센터’ 유치에 도전장을 내민다.
2일 부산시는 해양수산부의 스마트 양식 빅데이터 센터 구축 공모 도전에 앞서 빅데이터 센터 유치 전략과 세부운용 지표를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역은 부경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하며, 예산은 2000만 원가량이다. 시는 해수부 공모 일정에 맞춰 용역 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해수부 공모에 당선되면 총 예산 170억 원을 투입해 전국 모든 양식장의 정보를 총괄 관리하는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 모든 양식장의 정보가 모이는 만큼 센터는 새로운 양식산업을 선도할 전초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센터를 거점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어종이 잘 자라는지 등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양식기술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 양식’은 개인의 경험적 지식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양식산업을 디지털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등 세계 주요 양식 선진국들은 일찍이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 도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양식의 친환경화를 이끌고 있다.
시는 이번 용역에 빅데이터 센터를 부산에 유치해야 하는 타당성과 센터 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계획을 담을 예정이다. 데이터 수요자별 요구사항이나 표준화된 지표 등 빅데이터 센터 운영을 위해 필요한 기준과 계획도 담길 계획이다.
스마트 양식은 양식업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023 해양수산전략 리포트’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의 변화로 양식장이 급격한 수온 변화를 겪게 되며, 환경규제에 따른 양식환경의 변화와 고부가가치의 가공식품 확대 등으로 스마트 양식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일반 양식을 스마트 양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양식 어가에 기자재 설치를 유도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부산에는 연간 500t 규모의 대서양연어를 양식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가 기장군 국립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부지에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400억 원을 투입해 6만 7320㎡ 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가 완공되면 712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425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 수산자원팀 관계자는 “스마트 양식 빅데이터 센터는 시범적으로는 전국 6개 스마트 양식장을 시작으로 민간 어가에까지 기술을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센터를 부산에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