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물갈이설’ 파다한 PK, ‘찐윤’ 등판설 솔솔 [PK 총선 일타강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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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총선 일타강의] ③PK 친윤 수혈론

검찰 출신 대규모 낙하산 공천설
대통령실·국힘, 가능성 없다 일축
박성훈·주진우·장예찬 등 3인방
친윤계 핵심 인사 이구동성 지목
지지율 하락 속 눈치 작전 불가피

내년 부산·울산·경남(PK) 총선의 핫이슈는 여당발 대규모 ‘물갈이론’과 이에 따른 ‘친윤(친윤석열) 수혈론’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측근을 중심으로 ‘검찰 50~60명 공천설’이 돌기도 했다. 특정 직업군이 전체 공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국민의힘 내부는 크게 술렁였다. PK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대통령실과 당, 친윤 핵심이 서둘러 “괴담”이라고 일축했지만 정권의 명운을 가름할지도 모를 내년 총선에서 국정을 뒷받침할 새 인물을 찾는 일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신임 강도, 능력 등을 감안해 내년 PK 총선에서 ‘징발’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을 꼽자면 대통령실의 박성훈 국정기획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당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정도다. 친윤 핵심 인사들도 “세 사람 정도는 부산 선거에 나서면 경쟁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공통적으로 언급한다.

박 비서관의 경우 대선 캠프 초기 멤버로 윤 대통령의 신뢰가 상당하다. 기획재정부 공무원 출신이면서 국회와 당, 부산시 등을 두루 경험했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정치 경험도 쌓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평가받고 있다. 부산 동성고를 나와 부산진갑 출마설이 돌지만, 해운대구 등 동부산 일대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 비서관은 2일 “현재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핵심 측근인 주 비서관은 대통령의 신뢰를 배경으로 당내 친윤 인사들이 빠지지 않고 출마 1순위로 꼽는 인물이다. 주 비서관은 1975년생으로 40대의 젊은 인재라는 점 외에 빼어난 업무 역량에 대한 호평이 작지 않다. 대선 캠프에서 함께한 친윤 인사는 “검사로서 역량은 물론 정무적인 판단도 상당히 좋았다”고 했다. 검사 시절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도 “일을 잘하는 것 하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 출신으로 부산 남구 대연고를 나왔지만 여당의 ‘안전 지대’인 수영구 투입설이 거론되는 것 또한 정치 초년생인 주 비서관에 대한 친윤의 ‘배려’라는 분석이다.

장 최고위원은 친윤 인사 추천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도 부산 출마 의지를 보인다. 장 최고위원의 경쟁력은 이준석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친윤 지지층에서 팬덤을 두텁게 쌓았다는 점에 있다. 윤 대통령도 당의 ‘화력 지원’이 필요할 때면 장 최고위원을 직접 찾을 정도로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고 출신으로 동부산이 연고지이지만 당이 요구하면 낙동강벨트 등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도 당내에서 평가받는 분위기다.

이 밖에 대통령실과 정부 인사들의 출마설은 지역 동문 등을 통해 자천타천으로 확산된 측면이 있다. 중영도 출마설이 도는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가 제 생각만으로 되느냐”면서도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출마 의향을 내보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도 서동구 출마 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그룹 대규모 출마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중은 다소 혼란스럽다. 부산의 한 친윤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라며 대통령실과 정부 내 가용 자원이 내년 총선에 대거 투입될 것이라고 공언한 반면, 대통령실의 한 인사는 “윤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이 아닌 정통 관료의 출마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는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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