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추월할 AI 곧 나올 것” 경고 목소리
백악관, 기술 안전성 검증 회의 추진
‘AI 대부’는 위험성 알리려 구글 사직
미국 작가들 “AI 활용 대본 제작 제한”
인간 수준의 인식을 가진 ‘범용 인공지능’(AGI)이 몇년 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 백악관이 업계 최고경영자들과 AI 관련 각종 우려 등을 주제로 회의를 개최하며 대응에 나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AI 조직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하사비스는 2일(현지 시간) AGI가 몇 년 내 개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I 발전이 둔화할 이유가 없으며 가속할 것이어서 단지 몇 년 내 (AGI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인간 수준의 AGI 개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4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앤스로픽 등 AI 업계 CEO들,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AI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 위반과 편견, 사기와 허위 정보 유포 우려 때문이다.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76) 박사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10년간 일했던 구글에서 떠났다. 그는 BBC에서 “AI는 지금 우리 인간보다 덜 지능적일 수 있지만, 곧 그들은 인간을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힌턴 박사는 또 “우리가 생물학적인 시스템이라면 AI는 디지털 시스템”이라며 “디지털 시스템은 이 세상을 수많은 복사본으로 만든 다음 각각의 복사본을 통해 학습한 지식을 끊임없이 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마치 1만 명의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한 명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면 나머지 9999명도 동시에 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 직업군에서는 AI 기술 사용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TV 작가 약 1만1500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전 세계적인 ‘스트리밍 붐’으로 일거리·임금이 감소하는 등 생계 위협에 처하면서다. 작가들은 이번 파업에서 AI를 활용한 대본 제작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