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유행에 신바람’ SNT모티브 매출 1조 클럽 가입
2021년 매출 9417억서 10%↑
전기·하이브리드차 모터 인기
전기차 위주 생산라인 변경 주효
친환경차 관련 매출 비중 35%
부산 기장군에 본사를 둔 향토 기업 SNT모티브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SNT모티브는 “지난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1119억 원을 포함해 연 매출 1조 449억 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고 3일 밝혔다. SNT모티브는 SNT에너지가 자회사로 있던 시절 양 사의 합산 매출로 1조 원을 넘긴 적은 있었다. 그러나 SNT에너지가 분리된 이후 단일 법인 매출로 1조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해인 2021년 9417억 원의 매출을 올린 SNT모티브는 수익이 10.9% 늘면서 순이익도 8년 내 최고 실적을 냈다.
SNT모티브의 같은 매출 상승세는 올해 1분기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8억 7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857억 95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2.4% 늘어났다.
SNT 모티브는 매출 1조 원 돌파 비결로 전기차 붐을 꼽는다. 주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모터를 납품해 왔는데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바뀔 것에 대비해 생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것이 주효했다는 게 SNT모티브의 설명이다.
자동차 섀시 등 기존 내연기관 부품 위주로 생산 라인을 꾸려 온 SNT모티브는 드라이브 유닛이나 모터 등 전기차용 부품 위주로 생산 라인에 변화를 줬고, 이것이 매출 폭증으로 이어졌다.
SNT 모티브의 차량 부문 전체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일부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그 기간에도 전기자동차용 EV 모터, 하이브리드 차량용 HEV 모터 등의 매출은 매년 곱절 가까이 성장해 왔다.
지난해 SNT모티브의 매출을 살펴보면 모터 관련 매출이 4300억 원으로 가장 많다. 총기류 등 방산 관련 매출과 반도체 부품 관련 매출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모터 매출 중 2600억 원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 매출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1020억 원이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터 매출이 4년 만에 배 이상 뛴 것이다.
전기차 위주로 모터 생산 라인을 바꾼 것이 극적인 매출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나 이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부품은 대개 신차용이어서 납품할 때 마진율도 높다.
이 밖에도 드라이브 유닛이라는 전기차 동력 배분 장치도 2년 간 1000억 원 대 매출을 이어오고 있다. 이제 SNT모티브의 전체 매출 가운데 친환경 차량 관련 매출은 35% 정도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 됐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라 전동화 사업 확대와 엔진 부품 고객다변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