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명물 ‘뒷고기’, 먹거리 골목 주인공 거듭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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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부원동 일대 ‘뒷고기 거리’
600m 구간 구도심 부활 기대
콘텐츠 개발 등 경쟁력 강화

'김해9미' 중 하나로 선정된 뒷고기. 이경민 기자 '김해9미' 중 하나로 선정된 뒷고기. 이경민 기자

‘만년 무명’ 김해 뒷고기가 지역 대표 음식 특화 거리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김해시는 2024년 ‘김해 방문의 해’와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김해 대표 먹거리를 특화한 ‘뒷고기 거리’를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명물을 활용해 구도심 상권을 되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뒷고기 거리는 식당 밀집 지역인 봉황동과 부원동 일대 골목 600m 구간에 한글 자음 ‘ㄱ’자의 대칭 형태로 조성됐다. 김해중부경찰서 뒤편에서 봉리단길까지 아우르는 이 골목에는 뒷고기 식당 분포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경전철·버스 등 이용이 편리해 접근성도 높다.

김해시는 충남 예산군이 구도심 상설시장 상권에 지역 먹거리와 연계한 오픈 스페이스를 조성해 구도심을 핫플레이스로 바꾼 사례에서 힌트를 얻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시는 올해 먼저 뒷고기에 제품 이미지를 부여하는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시민 제안을 수렴해 대표 먹거리로 상품화하는 작업과 세대별 취향 저격 마케팅도 진행한다. 이어 내년 8월까지 브랜드 이미지를 시각화한 BI 개발, 공동·편의시설 등 인프라 구축, 음식점 서비스 교육, 위생 컨설팅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해시 축산과와 김해문화재단,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구체적인 사업 실행을 위해 이달 중 ‘김해 뒷고기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한다. 이 협의체는 소관 분야가 갖춘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뒷고기 거리 조기 활성화와 성공적 운영을 목표로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김해 뒷고기 거리 지정과 정책·운영 총괄은 축산과가 맡는다. ‘김해시 뒷고기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동시에 경관시설 개선, 맛집 발굴·인증서 교부, 식품위생 관리, SNS 홍보, 뒷고기 거리 시티투어와 팸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해문화재단은 뒷고기 전략 연구용역, 레시피·메뉴 개발, 스토리텔링, 영상콘텐츠 제작, 청년창업 지원 등 뒷고기 브랜딩을 추진한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뒷고기 거리 조성 콘텐츠와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시와 관련 정책을 공유하고 뒷고기 소비경향을 분석, 시민 의견을 모은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뒷고기 거리와 기존 관광 콘텐츠를 연계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려고 한다”면서 “이 사업이 구도심 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해시의 양돈 규모는 농가 104곳, 사육두수 19만 7000마리로 경남에서 가장 많다. 또 전국 최대 규모 도축장인 축산물종합유통센터를 갖추고 있다. 뒷고기의 경우 1일 5t 가공해 김해지역 111개 식당에 각 45kg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45kg은 약 300인분에 해당한다.

뒷고기는 주로 돼지의 머리·엉덩이 쪽에서 나온 고기로, 최근에는 볼살·목살·항정살도 섞인다. 식감이 쫄깃하고 가격이 저렴해 오랜 시간 지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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