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자 죽음 정부 탄압이 주범"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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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노동계, 규탄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회동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회동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건설노동자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목숨을 잃으면서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이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다.

부산에서도 정부의 노조 탄압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부산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4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앞에서 “윤석열 정권이 건설 노동자를 죽음에 내몰았다”며 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지역 노동계는 윤석열 정부가 노조에 대한 전례 없는 탄압이 결국 건설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노조를 ‘건폭’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동계는 채용 상태가 유지되는 상용직과 달리 건설현장의 취업과 실업이 반복되는 불안정 노동시장이란 특수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처벌만 하는 것은 ‘노조 탄압’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하에선 열심히 일하며 먹고 살기 위해 노동조합에 들어가 노조 활동을 벌인 것은 업무방해와 공갈협박죄가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양회동(50) 3지대장은 지난 1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일 오후 1시 9분 숨졌다. 양 씨가 세상을 떠난 당일 건설노조 부울경 지부장은 업무방해와 공동공갈 등 혐의로 구속됐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전국 조합원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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