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업그레이드된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한·일 양국 호평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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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연석회의 참석자 50여 명
‘굉장하다’ ‘일본서도 공연했으면’ 반응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스바라시이!(훌륭하다, 근사하다, 멋지다)”(마츠바라 가즈유키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이사장) “정말 좋았어요.”(호리오 다카 일본유네스코위원회 총괄) “전통적인 움직임이 기반이 되어선지 실력이 매우 우수합니다. 일본에서도 공연하면 좋겠어요. 정말 좋은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요시모토 미스히로 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 연구이사)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오스카 츠요시 주부산일본국총영사)

“굉장하네요!”(한경구·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전 서울대 교수) “한마디로 아주 훌륭해요. 한·일 관계 행사 때마다 무대에 올리고, 더 발전시켜서 서울도 가고 일본도 갈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정의화 전 국회의장) “평을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평일 낮에 학생들한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봐야겠어요.” (하윤수 부산교육감)

지난 5일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정신혜)의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이하 ‘유마도’·3~13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무용극을 본 한·일 유네스코 연석회의 참석자 50여 명 등 많은 관객이 들려준 소감이다. 몸짓 하나로 의미를 전달하는 춤 특성상 추상적일 수 있지만, 한·일 간 국가 교류를 담은 조선통신사의 상징과 행로를 축약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보니 양 국민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것 같다. 장면마다 관객들이 치기 시작한 박수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10여 차례나 이어졌다.

2019년 시즌1에 비해 안무나 연출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게 중론이다. “많이 달라졌어요. 정말 애 많이 썼다 싶군요.”(강남주 소설 <유마도> 원작자) “훨씬 좋아졌어요.”(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상당히 정제됐어요.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겠습니다.”(남송우 고신대 석좌교수)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먼바다로 떠나기에 앞서 통신사들의 설렘과 걱정, 이별을 담은 1장이 시작되자 해신제를 지내는 영가대로 보여지는 공간 좌우와 뒤로 푸른 바다가 삼면 LED 영상으로 펼쳐지는가 하면 이별의 슬픔과 바다에 대한 걱정을 우아하고 화려한 ‘동래고무’ 춤사위가 위로한다. 2장의 압권은 360도 회전하는 배(사견선)와 함께 부산과 쓰시마 사이 가장 험난한 곳 물마루를 넘을 때 등장하는 바람의 신 ‘풍백’과 여성 무용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추는 ‘바다의 춤’이다. 무용수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풍백이 홀로 춤추는 대목에선 홀로그램 장치까지 등장한다. 마침내 정사가 부는 대금 선율에 바다가 잠잠해지고 절망하던 통신사들을 불러 세우면 동쪽 땅에 이르는 3장이다. 다시 평화의 길에 들어선 통신사의 찬란한 행렬이 시작되고, 주인공 변박은 버드나무 아래 하얀 말이 화폭을 채우는 ‘유마도’를 일본 여인과 함께 완성하고 그녀에게 선물로 준다. 험난한 여정을 거쳐 이국땅에 도착한 하얀 말은 평화, 그 자체인 셈이다.

확실히 이번 작품은 현대적 감각으로 형상화한 무대미술과 영상디자인, 이머시브(실감형) 음향 등 생동감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더해진 시청각적 요소가 돋보인다. 이정엽 부산국악원장의 바람처럼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이나 국립남도국악원의 굿, 국립민속국악원의 판소리처럼 조선통신사 춤과 음악이 부산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공연 콘텐츠로 거듭나길 바란다.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5일 ‘춤, 조선통신사 유마도를 그리다’ 무용극을 공연하는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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