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게 아쉬운 ‘우천 취소’, 연승 멈춘 롯데엔 ‘꿀맛 휴식’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4일 KIA전부터 삼성과 3연전
4경기 연속 비로 경기 연기
9연승 주역 계투조 체력 보충
부진한 선발 투수진 부활 준비
서튼 감독 “스트레일리에 도움”
신동빈 구단주, 선수단에 선물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가운데)와 선수들이 지난 6일 신동빈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로부터 받은 최고급 헤어드라이어와 무선 헤드셋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가운데)와 선수들이 지난 6일 신동빈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로부터 받은 최고급 헤어드라이어와 무선 헤드셋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늘도 롯데 자이언츠의 연승을 원하는 것일까. 9연승 뒤 10경기 만에 첫 패를 당한 프로야구 롯데 선수들이 나흘 연속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연승 도전을 위한 ‘꿀맛 휴식’을 가졌다. 롯데 선수단은 휴식과 함께 구단주로부터 든든한 특별 선물까지 받아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이날 삼성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까지 모두 우천 취소돼 4경기 연속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4경기 연속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경우는 장마철을 제외하고 매우 드물다.

롯데 선수들은 7일 오전 그라운드에 나와 캐치볼 훈련과 러닝 훈련, 배팅 훈련 등을 하며 경기 진행에 대비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다가오면서 빗줄기가 굵어졌고, 결국 경기가 취소되자 마무리 훈련을 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롯데 투수와 타자들은 앞서 경기가 취소됐던 5일과 6일에도 사직야구장 실내에서 달리기 훈련과 타격 훈련을 하며 컨디션 유지에 힘썼다.

롯데로서는 9연승을 달리며 쌓인 피로감과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9연승 가도에 핵심 역할을 했던 필승 계투조 투수들은 또 한 번의 연승 도전을 위한 체력을 보충할 수 있게 됐다. 나균안을 제외한 시즌 초반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선발 투수진의 구위도 재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기이기도 하다. 올 시즌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댄 스트레일리와 1승을 기록한 찰리 반즈 역시 5월 재도약을 위해 다시 한번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4경기 연속 우천 취소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좋은 흐름이 끊기는 것은 아니며, 그동안 열심히 달렸으니 잠시 쉬어 가는 것”이라며 “경기가 재개되면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려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특히 스트레일리의 부활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9일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에 스트레일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서튼 감독은 “휴식이 스트레일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들어 꾸준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훈련과 불펜 투구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며 선전을 기대했다.

한편 6일 롯데 선수단에는 신동빈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의 특별 선물이 도착했다. 신 구단주는 1군 감독·코치진과 선수단, 트레이너, 통역, 훈련 보조 등 총 54명에게 최고급 헤어드라이어와 무선 헤드셋을 선물로 증정했다.

신 구단주는 선물과 함께 “지금처럼 ‘하나의 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 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고 편지를 보냈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구단주님이 선수단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챙겨 주신다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