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우승 이끈 김민재, 맨유가 강렬히 원한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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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드리블 돌파 5회만 허용
수비수 중 최소 기록 등 맹활약
맨유, 바이아웃 874억 원 준비
매과이어 대체자로 영입 나서

지난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거리에 세리에A SSC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을 축하하는 장식물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우승팀이 다는 방패 모양 문양인 ‘스쿠데토’왼쪽 아래에 김민재의 사진물이 걸려 있다. 나폴리는 지난 5일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지만, 25승 5무 3패(승점 80)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거리에 세리에A SSC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을 축하하는 장식물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우승팀이 다는 방패 모양 문양인 ‘스쿠데토’왼쪽 아래에 김민재의 사진물이 걸려 있다. 나폴리는 지난 5일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지만, 25승 5무 3패(승점 80)로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AFP연합뉴스

33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정상에 오른 SSC나폴리의 ‘철기둥’ 김민재 영입을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7일(한국시간) “나폴리에 경고음이 울렸다.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6000만 유로(약 874억 원)를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맨유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최소 이적료)인 6000만 유로를 나폴리에 지급할 용의가 있다는 의미다.

축구선수의 시장 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28억 원)다. 나폴리는 이보다 좀 더 높은 6000만 유로를 바이아웃 금액으로 잡았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지난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SK에서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나폴리가 지불한 이적료 1950만 유로(약 284억 원)보다 3배 이상 오른 액수다. 올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9월 2500만 유로(약 364억 원)보다도 2배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튀르키예에서 뛰던 2021년 10월 김민재의 몸값은 650만 유로(약 95억 원)였다.

맨유가 거액의 바이아웃을 들여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건 그의 ‘미친’ 활약 때문이다. 축구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A에서 드리블 돌파를 5번만 허용했다. 이는 24경기 이상 출전한 수비수 중 최소 기록으로, 수치상으로도 명확히 드러난 김민재의 ‘철벽 수비력’이다.

옵타는 또 김민재가 “공중볼 경합에서 총 88회 이겼다. 다른 수비수들보다 5회 더 많은 횟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190cm가 넘는 체격에 빠른 발까지 갖춘 김민재는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부터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도약했다. 한발 앞서 상대 패스를 차단하고,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지연 수비, 웬만한 공격수들에 밀리지 않는 공중볼 경합 능력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뒷공간을 내줄 위험이 닥칠 때면 빠른 속도로 공격수를 잡아내는 것도 김민재의 뛰어난 능력이었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은 나폴리는 현재 33경기에서 23골만 허용해,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맨유는 김민재를 대체자로 콕 찍은 것으로 보인다. 맨유가 이미 나폴리에 김민재 이적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다만 루이스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김민재의 잔류를 강력히 원하고 있고, 구단도 김민재를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나 나폴리’는 7일 “(나폴리 구단은) 연봉 인상과 함께 1년 더 뛰는 계약을 제안하려 한다. 다음 시즌을 나폴리에서 뛴다면 2024년 여름에는 이적을 허용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기존 연봉에서 100만 유로를 더 얹힌 300만 유로(약 44억 원)를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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