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환영식·만찬… 두 정상 ‘초밀착 행보’
대통령실 청사 현관 앞서 영접
기시다 고려 만찬서 청주 대접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한·일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만찬 등을 함께하며 초밀착 행보를 이어 갔다.
이날 정오께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기시다 총리 부부는 곧바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오후 3시 35분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해 윤 대통령과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를 현관 앞까지 나가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기시다 총리 방한을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을 개최했다. 취임 후 가장 성대한 규모의 환영식으로, 국빈급 예우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정상은 단상에 나란히 서 일본 국가와 애국가 연주를 차례로 들은 뒤 레드카펫이 깔린 잔디마당으로 내려가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어 양국 주요 참모들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고 대통령실 청사로 입장했다. 대통령실은 한 달 넘게 진행해 오던 현관과 로비 리모델링 공사를 기시다 총리 방한 직전인 전날에 마쳐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도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를 상징하는 ‘블루 리본’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그는 일본에서도 공식 행사장에서 거의 빠짐없이 이 배지를 단다고 한다.
정상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양 정상은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의 3월 방일 당시 두 정상은 두 차례 만찬을 했다. 당시 두 정상은 도쿄 긴자의 경양식집에서 가진 만찬에서 한국 소주와 일본 맥주를 섞은 ‘화합주’를 즐기기도 했다. 이번 만찬상에는 기시다 총리의 입맛을 고려해 숯불 불고기와 한국식 청주 등이 준비됐다. 만찬주로 청주를 택한 이유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사케’ 애호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는 3월 친교 시간 당시에도 사케를 별도로 준비하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