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대우마리나아파트 입주민 “대형 물류센터 건립 철회하라”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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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기자회견서 물류센터 건립 철회 요구
시·시의회에 관련 도시계획·조례 제정 촉구도

대우마리나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물류센터 건립반대대책위가 8일 오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권 기자 대우마리나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물류센터 건립반대대책위가 8일 오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태권 기자

경남 양산시 상북면 대우마리나아파트 입주민들이 단지 옆에 추진 중인 대형 물류센터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입주민들은 또 양산시와 시의회에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된 도시계획과 조례 제정도 요구했다.

대우마리나아파트(622가구) 입주민들로 구성된 ‘물류센터 건립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8일 오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옆에 추진 중인 대형 물류센터 건립을 철회하고, 양산시와 시의회는 물류센터 건립에 대한 도시계획과 관련 조례를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A 건설은 상북면 소토리 910의 22 일대 5만 9379㎡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24만 7663㎡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달 25일 양산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A 건설은 건축허가 신청에 앞서 지난해 9월 교통영향평가 실시와 함께 올해 4월 교통개선대책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대책위는 “대형 물류센터는 아파트에서 불과 4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데다 높이 또한 75m로 아파트 최고층(65m가량)보다 10m 높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 입주민들의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재산권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책위는 또 “대형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인근 도로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 교통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물류센터가 들어설 경우 교통체증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책위는 “이번 사태는 일반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을 완충녹지 없이 개발하려는 양산시의 책임”이라며 “경기도 용인이나 이천 등 일부 도시들은 물류센터 난립으로 여러 피해를 입자, 주거지 200m 이내에 창고조차 건립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양산시에 아파트 옆 물류센터 건축허가를 철회하고 관련 도시계획을 제정하라”며 “양산시의회 역시 물류센터와 관련한 조례를 즉각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A 건설은 “물류센터 가동 시 상근인원 4500명을 신규 채용하고, 공사비 4300억 원을 포함해 1조 5000억 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A 건설은 또 “지난해부터 아파트 입주민들과 수차례에 걸쳐 협의해 주차장 조성과 발전기금 지원, 신규 직원 채용 시 최우선 채용 등을 약속했다”며 “그런데 아파트 내부 사정으로 수개월간 협의한 협상안을 무효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 건설은 “마지막까지 아파트 입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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