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같은 편안함, 맞춤 치료로 재활 돕는다
스마트나라요양병원 개원
대형 광장 닮은 넓은 재활치료센터
환자 편의 위해 효율적 공간 배치
암수술 환자 위한 특화서비스 눈길
고주파온열·고압산소치료 등 실시
뇌·척수 손상 맞춤 최첨단 장비도
스마트나라요양병원이 지난 3월말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맞은편에 문을 열었다. 초대형 재활치료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규모와 시설 면에서 기존의 병원들을 압도하고 있다. 환자 편의성을 돕기 위한 디테일한 공간 배치도 눈에 띈다.
■내 집보다 편안하게, 호텔처럼 쾌적하게
지하 1층에 위치한 재활치료센터는 1579㎡(533평) 크기로 대형 광장을 연상시킨다. 국내 병원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규모다. 천장에는 3개의 사각 홈통이 뚫려 있어 하늘이 올려다 보인다. 중앙의 재활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운동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가 입체적으로 이루어진다.
환자들의 편의와 효과적인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 배치 노력도 돋보인다. 옥상 하늘공원, 층별로 확보된 테라스 시설 등 곳곳에 보행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병원 건너편 낙동강변을 찾아가는 생태공원 산책은 환자들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인기 코스다. 탁 트인 공간에 건물이 들어서 사방에서 빛이 들어온다. 채광이 아주 좋아 병원 전체를 밝은 분위기로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실 복도에는 보행에 지장이 없도록 요철 벽면을 만들어 소화전과 세면대를 비치했다. 각층마다 안마, 족욕시설, 편백 찜질방 등의 편의시설 설치해 놓고 있다. 보통 병상 간격이 1m 정도이지만 이곳은 1.5m 간격을 유지해 입원 환경도 쾌적하다.
환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영적돌봄연구소라는 이름을 내걸고 환자와 보호자,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수시로 다도회가 열린다. 대학병원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능인스님이 힐링멘토 역할을 맡아 주고 있다.
최영호 이사장은 “내 집보다 편한 곳은 물론 없겠지만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최고의 시설에서 진심이 담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도실에서 심리상담도 해주고 있으며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밝고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있게 요양병원 문화를 바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술 전후 암환자 재활
암환자들이 수술을 받고 나면 딱히 갈 곳이 없다. 식사를 통한 영양관리, 통증 케어, 면역력 유지 등 모든 것을 혼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암수술 전후의 환자, 항암제 투여 및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암성 통증이 심한 환자 등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암재활 치료서비스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암병동은 1인실이나 2인실 위주의 병실로 구성된다. 병상마다 온열흙침대 매트와 보료를 비치하고 있어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다.
암재활 환자를 위한 특화 서비스는 고주파온열암치료와 면역치료, 고압산소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고주파온열치료는 고주파 열에너지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와 병행할 때 상승효과가 있으며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면역치료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주사제 등을 통해 면역력을 향상시켜 전이와 재발을 막아 준다.
고압산소치료는 고순도산소(99.99%)를 제공함으로써 암의 전이를 예방하는 치료다. 암세포는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더 잘 자란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적혈구에 찌꺼기가 들러붙게 되면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산소부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환자의 몸 속 저산소 상태를 개선하고 산소 운반이 잘 되게 만들면 항암 효과가 높아질 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산소공급으로 암세포는 줄고, 정상세포는 늘어난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 고압산소치료다. 암환자가 방사선치료로 인해 조직이 괴사된 부위도 고압산소치료를 하면 회복될 수 있다. 스마트나라요양병원은 현재 11인 다인용 고압산소 체임버를 가동 중이다.
■뇌손상, 척수손상 환자 재활
뇌손상이나 척수손상으로 인한 중추신경계 환자들은 빠른 시간내에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 이를 위해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재활치료가 필수다.
뇌졸중이나 뇌출혈로 인한 뇌손상과 교통사고나 추락사고에 따른 척수손상 환자는 재활전문 물리치료사가 일대일로 치료를 한다. 작업치료와 인지치료를 위해 최첨단의 재활치료 장비들이 완비돼 있다.
작업치료에는 족저압 측정을 통해 균형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스마트 밸런스, 재활훈련 게임으로 손가락과 손목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스마트 글러브, 관절기능 개선을 도와주는 AI 기반의 스마트 보드 등이 꼽힌다. 인지치료에는 치매 예방과 두뇌 활성화 개선을 위한 브레인닥터, 일상생활 훈련을 도와주는 전산화인지치료기 모토코그 등이 도입돼 있다. 만성통증, 급성통증, 신경병증통증 등의 통증관리를 위해선 페인블럭, 진동형 수치료기, 신장분사치료기 등의 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 장비 외에도 보행재활을 위한 첨단 재활보행로봇(워크봇)과 호흡재활이 필요한 환자에게 기도관리를 원활하게 돕는 고빈도흉벽진동기를 연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재활의학과 안재두 원장은 “요양병원 환자분들을 단순히 입원시켜 놓는 것이 아니라 재활치료를 잘 받아 사회와 가정에 복귀할 수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그래서 전문 재활치료와 더불어 ADL실(일상생활동작)에서 식사와 목욕, 옷갈아입기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센터 형태의 인공신장실에서는 20대의 혈액투석기가 가동 중이다. 병상마다 흙침대 온열매트를 설치해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개인TV를 시청하면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