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알카라스, 롤랑가로스 전초전 ‘로마대결’
두 선수 랭킹 포인트 차 단 5점에 불과
시즌 4승 알카라스, 32강 땐 1위 탈환
조코비치는 타이틀 방어에 주력할 듯
팔꿈치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뜸한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톱 랭커 자리를 넘보고 있는 신성 알카라스(20·스페인)와 ‘로마대전’을 앞두고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와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하는 ‘2023 로마오픈’ 출전자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로마오픈은 이달 말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ATP 1000시리즈 대회로, 프랑스오픈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단연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결승 대결 여부다. 각각 시드 1·2번을 받은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맞대결은 둘 다 무사히 결승전에 진출해야 성사된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에서만 통산 6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에도 결승에서 스테파노 치치파스(24·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조코비치는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하지만 조코비치의 구상이 쉽사리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올 시즌 거침없는 승전고를 울리고 있는 알카라스의 도전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18살에 불과하던 2021년 7월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오픈에서 ATP 투어 첫 승을 신고하며 ‘나달 후계자’로 부상한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포함해 5개 대회 정상을 차지해 랭킹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알카라스는 올 1월 호주오픈에 불참하며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조코비치에게 랭킹 1위를 내줬지만 2월 아르헨티나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1위 탈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어 3월 BNP 파리바오픈, 4월 바르셀로나오픈에 이어 지난주 마드리드오픈까지 연거푸 우승하며 올 시즌 4승을 올리고 있다.
둘의 결승 대결 여부를 떠나 이번 대회가 끝나면 알카라스가 다시 랭킹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조코비치는 우승해야만 현재의 랭킹포인트 6775점을 지킬 수 있지만, 불과 5점 차인 알카로스(6770점)는 32강에만 올라도 10포인트를 얻어 6780점이 된다. 따라서 조코비치가 로마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더라도 1회전(128강)을 부전승으로 건너뛰는 알카라스가 64강전 1경기만 이기면 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