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2m32 ‘훌쩍’ 아시안게임 선발전 1위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 1위에 올랐다. 2m32를 넘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했다.
우상혁은 9일 경북 예천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발전 겸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대학·일반부 높이뛰기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첫 번째 점프에서 2m16을 넘어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뒤 두 번째 점프에선 바를 16cm 높여 2m32를 단번에 넘어 버렸다. 2m32는 오는 8월 열리는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이다. 1차 시기에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우상혁은 기분 좋게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2m32는 올 시즌 우상혁의 최고 기록이다. 우상혁은 지난 6일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7을 넘어, 2m32를 뛴 주본 해리슨(미국)에 밀려 은메달을 따냈다. 이때 기록한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을 사흘 만에 2m32로 끌어 올렸다. 올 시즌 현재 세계 실외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2 이상을 뛴 선수는 조엘 바덴(호주·2m33)과 해리슨, 우상혁 세 명뿐이다.
카타르 도하에서 7일 오후 귀국한 우상혁은 예천으로 이동해 짧은 휴식 뒤 아시안게임 선발전에 나서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으나, 좋은 기록으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우상혁은 “(시차 탓에)한 시간 자고 경기장에 왔다. 피곤하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바가 높아 보이지 않았다”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고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까지 통과해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m2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우상혁은 항저우 대회에선 금메달에 도전한다. 현역 최고 점퍼이자 라이벌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도 출전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2m27),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2m35)에서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