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성시국선언…“반여성·매국 일삼는 횡포 규탄"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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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9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여성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제공 부산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9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여성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제공

부산지역 여성단체가 윤석열 정부의 여성정책과 최근 일본과의 외교를 ‘반인권적’이라고 규탄하며 시국선언에 나섰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9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여성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여연은 “윤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동하며 성평등 추진 정책의 모든 영역에서 ‘여성’과 ‘성평등’ 지우기를 감행했다“며 “여성은 ‘인구’와 ‘가족’으로, ‘성평등’은 기계적인 양성평등의 수준으로 대체되면서 지방행정에서 여성정책은 사라지고 복지정책과 가족정책만 남는 퇴행이 본격화됐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강간죄 구성 요건을 폭행·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변경하는 비동의 강간죄 개정이 백지화된데다, 성적 수치심 대신 불쾌감으로 용어를 변경하는 것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성폭력이 사실상 방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시간 연장에 따른 여성의 노동시장 이탈, 결혼·출산·양육에 집중한 저출생 대책 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9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여성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제공 부산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9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여성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제공

또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강제동원, 일본군 성노예제,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연은 “7일 서울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의 ‘호응’은 고사하고, 사죄 한마디 없었다”며 “강제동원, 일본군 성노예제, 민간인 학살 등 어느 것 하나 해결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의 편을 들며, 헌정질서를 흔들고 피해자 인권을 짓밟는 윤석열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겨우 1년이 지났음에도 우리 국민들의 삶은 파탄지경이다. 반여성, 반민주주의, 친일, 매국, 전쟁 책동, 검찰 독재를 일삼는 윤석열 정부의 횡포를 규탄한다”며 “우리 여성들은 정의와 민주주의, 인권과 평화를 위해 더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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