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입차 딜러 실적 1위는 ‘BMW·미니’ 동성모터스
최대 영업이익에 기부금도 최다
메르세데스-벤츠 지역 딜러사
한성모터스·스타자동차 이익 ↑
기부금은 동성 절반 ‘인색’ 평가
지난해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수입차 딜러들 가운데 BMW·미니 딜러인 동성모터스가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기부금도 가장 많이 내는 등 지역 내 수입차 맏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지역 양대 딜러사인 한성모터스와 스타자동차는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동성모터스의 절반에 불과해 다소 인색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경북 포항에 전시장을 둔 동성모터스는 지난해 매출 8500억 원에 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기부금도 4억 5000만 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00억 원, 영업이익은 55억 원가량 각각 늘어난 것이다. 기부금은 2020년까지는 1억 원대였으나 2021년부터 매년 4억 원 이상 내고 있다.
동성모터스의 경우 2020년만해도 매출이 4000억 원대에 영업이익이 117억 원이었으나 2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동성모터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사업부별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아졌고, 특히 BMW의 경우 X시리즈와 신차 판매효과에 금정과 사상지점 오픈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벤츠의 한성모터스(부산·전남 순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34억 원(7.8%) 늘어난 4603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81억 원(66.4%) 증가한 203억 원을 기록했다. 스타자동차(부산·울산)도 매출은 425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45억 원(1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억 원(64.2%)이나 늘어난 179억 원을 올렸다.
이들 업체들이 매출액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더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업계 안팎에선 코로나19와 부품수급 문제 등으로 차량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차값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이전에 비해 적게 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성모터스와 스타자동차는 영업이익 면에서는 동성모터스와 큰 차이가 없지만 기부금은 각각 1억 9000만 원과 1억 5000만 원으로 동성모터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타자동차는 접대비 항목에서 한성모터스(2400만 원)의 10배가 넘는 3억 4000만 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동성모터스의 경우 2010년대까지만해도 한성모터스나 스타자동차와 비교해 매출이 비슷하거나 1000억 원 안팎 높은 정도였으나 2021년부터 두 딜러에 비해 2000억~3000억 원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기부금도 대폭 높이는 등 지역 최대 딜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성모터스와 스타자동차의 기부금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아우디·폭스바겐 딜러인 유카로오토모빌보다도 낮았다. 유카로오토모빌의 경우 3억 2000만 원의 손실(당기순이익 32억 원)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은 2억 2000만 원을 냈다. 유카로오토모빌 측은 “손실은 과다 할인판매로 인한 것이고, 잡수입을 통해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볼보 딜러인 아이언모터스는 최근 국내 인기 브랜드 딜러답게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2021년 매출 1534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에서 지난해 1540억 원 매출에 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일본 브랜드인 토요타·렉서스의 동일모터스와 혼다의 디쓰리모터스도 한일무역갈등에 따른 수입차 불매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동일모터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억 늘어난 32억 원을 기록했고, 디쓰리모터스도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4억 원 가량 늘어난 5억 6000만 원을 올렸다.
푸조 딜러인 서주모터스는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르쉐(SSCL)와 포드(선인자동차, 프리미어모터스)는 지역에 전시장이 있지만 별도법인이 없어 개별 공시가 어려운 상황이고, 재규어랜드로버의 한영모터스도 실적 감소 등으로 2021년부터 외부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공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 브랜드인 벤츠와 BMW가 국내 수입차 판매를 주도하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딜러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체로 독일 브랜드 딜러와 비 독일 브랜드 딜러 간 실적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