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어 꾸준히 참가”… 정현의 도전은 계속된다
부산오픈챌린저 단식 1회전
우치야마에 세트 점수 1-2로 져
부상 후 첫 복귀 서울오픈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도 승리 무산
“부상 통증 없어” 복귀 의지 과시
‘호주 오픈 4강 신화’의 주인공인 정현(26)이 부상 복귀 후 첫 승의 기회로 삼은 부산오픈챌린저 대회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고질적 허리 부상을 떨쳐 내고 해외 투어 출전 의지를 다지는 정현으로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도 하다.
정현은 9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23 헤드 부산오픈챌린저(부산오픈·ATP 125·총상금 16만 달러)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우치야마 야스타카(일본·240위)에게 세트 스코어 1-2로 져 탈락했다. 정현은 지난달 26일 열린 서울오픈챌린저(1회전 탈락)에 이어 두 번째 국내 대회인 부산오픈에서 부상 복귀 후 첫 승에 도전했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상황이 됐다.
이날 정현의 경기가 평일 낮에 열렸지만, 3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정현은 1세트 첫 게임을 우치야마에게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정현은 2·4게임을 잡아내며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정현은 4번째 게임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되찾은 듯 했지만 6~9게임을 내리 뺏기며 1세트를 3-6으로 내주고 말았다.
정현은 2세트에 승리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우치야마와 서브 게임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게임을 하던 정현은 타이 브레이크에서 2실점 후 5연속 득점에 성공, 7-3으로 이기며 2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정현은 3세트에서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게임 점수 2-6으로 내주며 2시간 34분간 이어진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현은 “우선 부산오픈 첫 경기에서 한 포인트, 한 게임이라도 더 많이 이겨서 코트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이기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세트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놓쳐서 아쉬움이 컸지만, 2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3세트까지 가는 경기를 오랜만에 한 것을 생각하면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아직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다 보니 코트를 넓게 넓게 쓰지 못하고 경직된 느낌이 있다”며 “시야가 좁아지다 보니 먼저 기회를 잡고도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부상 재발을 위해 바꾼 서브 자세에 대해서는 “그동안 하지 않는 동작인 만큼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 경기 중 부상으로 인한 통증은 하나도 없었다”고 밝히며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해외에서 열리는 챌린저 대회와 ATP 투어 대회에 복귀할 뜻도 밝혔다. 정현은 “대회 스케줄을 잘 살펴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꾸준히 참가할 예정”이라며 “서울과 부산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해외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1회전 경기에 나선 한국 선수 중엔 정윤성(25·328위)만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홍성찬과 남지성은 각각 고배를 마셨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