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 만든다
2조 원 투자 연간 15만 대 생산
유연생산·저탄소 미래차 거점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5년까지 2조 원을 들여 울산공장에 연산 15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9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전용 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세대 미래차가 양산될 계획이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1996년 충남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약 2조 원이 신규로 투자되며, 7만 1000평의 건축 면적에 올해 4분기 본격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달 기아 화성 오토랜드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가졌으며, 올 상반기 중 오토랜드 광명도 내연기관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 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유연생산과 저탄소, 지능화, 인간 친화를 추구하는 혁신 공장으로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적인 거점이 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화성과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 대로 확대해 이 가운데 60%인 92만 대를 수출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 대까지 늘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그룹 측은 “전기차 공장과 생산 라인 확충은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수 전제 조건이며 국내 부품회사의 투자 확대와 기술 개발 가속화 등 관련 산업 경쟁력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울산공장 1공장 전기차 생산 라인과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부지 등을 둘러본 데 이어 ‘전기차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과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