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청소하고 퍼포먼스도 즐기고… 어방 '친환경' 축제로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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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위해 다회용기 사용
유튜버와 함께 광안리 비치코밍
청보리밭 수확 등 체험 다채

2021년 10월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경상좌도수군절도사 행렬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2021년 10월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경상좌도수군절도사 행렬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어방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사람, 환경, 역사’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를 만드는 데에 방점을 찍는다.

수영구청은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광안리 해수욕장과 수영사적공원 일대에서 광안리어방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광안리어방축제는 조선시대 수군과 어민이 협력해서 어업을 권장하고 지도하는 공동 작업체인 ‘어방’을 소재로 한다.

이번 광안리어방축제는 ‘친환경’이 핵심이다. 참가자들은 환경유투버와 함께 광안리 비치코밍(해변환경정화) 활동에 나선다. 또한 축제의 모든 먹거리부스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옛 좌수영어방에서 어민들이 횃불을 밝히고 야간 고기잡이를 했던 모습을 재현한 ‘진두어화’ 행사에 휘발유 사용한 횃불 대신 LED 전구로 전면 교체하여 어선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한다.

지난해 겨울 민락해변공원에 심었던 청보리밭의 낱알이 익어감에 따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황금보리 수확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이는 참가자들에게 도심지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상좌수사 거리퍼레이드’와 500대의 드론으로 경상좌수사행렬을 밤하늘에 수놓을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역시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에는 축제 상설코너인 어방민속마을이 생긴다. 조선시대 어촌마을을 재현한 이곳에서는 5일장, 곰솔나무 소망지 달기, 보리전 옥사, 어방주막, 연날리기, 우리옷 체험, 골동품 가게, 해녀관 등 체험 코너가 운영된다. 특히, 축제장 곳곳에 배치된 전통 캐릭터 재연배우가 흥을 돋우며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돕는다. 미션 체험도 펼쳐져 임무 완료 시 기념품도 증정한다.

또한, ‘25의용과 어방의 탄생’을 주제로 연출되는 ‘뮤지컬 어방’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진두어화’ 행사에서는 어선 60척이 광안리 해상에서 공연을 벌인다. 뮤지컬 관람객 1000여 명이 참여하여 실제 대형그물을 끌며 체험하는 ‘어방그물끌기 한마당’도 눈길을 끈다.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바다와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한 첫해인 만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보다 체계적인 운영 플랜을 마련하여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제로서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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