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가보훈부 장관 박민식 지명
국회 청문회 거친 뒤 정식 임명
다음 달 5일 국가보훈부 출범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박민식(사진) 현 국가보훈처장을 지명했다. 국가보훈부는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내달 5일 출범할 예정이며 이달 하순께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자는 부산사대부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제22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 200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를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검사 때 김대중 정부의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했다. 18·19대 총선 때 부산 북·강서갑에서 당선된 재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박 후보자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 전략기획실장을 지냈고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보훈처장(장관급)에 임명됐다. 박 후보자는 보훈처장 임명 후 보훈처 부 승격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달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수행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한·미 우호협력 강화를 위한 활동도 펼쳤다. 박 후보자 부친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 박순유 육군 중령이다. 부친이 전사했을 때 7세였던 박 후보자 등 6남매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박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로 보낼 예정이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2017년 장관급 기구가 됐지만 처장이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보훈정책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무회의 심의·의결권과 독자적인 부령 발령권이 없었던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국가보훈부 승격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정부조직법 개편을 통해 이를 실행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