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논란 당내 비판 직면하고서야 사과한 김남국
김어준 유튜브 출연 “근거 없다”
친명계조차 여론 악화에 쓴소리
결국 “국민 눈높이 못 맞춰” 사과
‘코인 투자’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공세적 해명’에 나섰다가 논란이 되자 결국 사과했다. 김 의원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는 주장을 반복하자 당내에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김 의원은 “고개 숙여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현재 보유한 가상자산이 약 9억 1000만 원 정도라며 이를 포함한 개인 자산은 21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은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거래했다”면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죄 없는 사람을 얼마나 억울하게 만드는지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변인들은 정말 하나같이 다 바보인 척하는 것인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9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내 돈으로 ‘내돈내투’(내 돈으로 내가 투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 발의에 참여한 것이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이해 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공세적 대응에 당내에선 비판이 제기됐다. 박홍근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사건의 본질이나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태도를 많이 본다”면서 “겸손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면서도 사실관계에 대해 밝혀나가는 과정을 밟아 나갔으면 좋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금융 전문가인 이용우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공직자 재산 등록에 블랙박스(빈틈)가 생겼다면 그게 왜 생겼는지에 대해 답을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 부분이 신고가 안 돼 있다면 검증이 안 되는 영역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공직자가 주식이나 코인 같은 것으로 재산 증식하는 데 뛰어들었다는 것은 입이 열 개라도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당내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김 의원은 사과 메시지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민생 위기 속에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께 더 일찍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 보니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어제(8일) 입장문을 통해 자세히 소명했지만 모든 거래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서 제 지갑으로만 투명하게 거래했다”면서 “아울러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거나 상속·증여받았다는 것 역시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