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 11분 만에 ‘폭풍 2골’…밀라노 더비서 웃었다
11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반 제코·미키타리안 연속골
라이벌 AC밀란 2-0으로 꺾어
13년 만의 결승행 유리한 고지
인터밀란이 ‘밀라노 더비’에서 AC밀란(이상 이탈리아)을 완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인터밀란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2022-2023 UCL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1분 만에 2골을 뽑아내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턴밀란은 2차전에서 1골 차로 지더라도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인터밀란이 UCL 결승에 진출한 건 13년 전 우승을 차지했던 2009-2010시즌이 마지막이었다.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인 스타디오 주세페 메이차(두 팀은 홈구장을 공유하면서 명칭을 다르게 사용)에서 열린다.
2004-2005시즌 이후 18년 만에 성사된 ‘밀라노 더비’에서 인터밀란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8분 하칸 찰하노을루가 올린 코너킥을 에딘 제코가 통쾌한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인터밀란은 3분 뒤 다시 골을 추가했다.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투입한 패스를 받은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오른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2-0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린 인터밀란은 전반 16분엔 쐐기골을 넣을 뻔했다. 찰하노을루가 날린 위력적인 중거리슛이 아쉽게 골대를 강타하고 튕켜 나온 것. 전반 36분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취소되기도 했다.
AC밀란은 하파엘 레앙이 부상으로 결장한 게 뼈아팠다. 공 점유율에선 57-43%로 앞섰으나, 효율성이 떨어졌다. 후반 18분 산드로 도날리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것도 아쉬웠다. 슈팅 수에선 인터밀란이 18-14개, 유효슈팅에서도 5-2개로 앞섰다.
이날 승리로 인터밀란은 올 시즌 세리에A 정규리그, 슈퍼컵에 이어 UCL 경기에서도 AC밀란을 꺾었다. 인터밀란이 한 시즌에 다른 3개 대회에서 AC밀란을 모두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AC밀란은 이탈리아 클럽과의 UCL 경기에서 첫 패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AC밀란은 인터밀란, 유벤투스, 나폴리를 상대로 3승 4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