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
이탈리아 나폴리 현지 인터뷰
“우승 티셔츠 3번 내 번호인 줄
팬들과 함께 축하 색다른 경험”

나폴리의 김민재가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인 인사이드캠을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소감을 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 캡처

SSC나폴리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가 고국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와 우승 소감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채널인 인사이드캠은 나폴리 현지에서 촬영한 김민재와의 인터뷰와 현지 팬의 반응을 11일 공개했다.

김민재는 “한국에 계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게 돼 고맙다”면서 “새벽 시간 경기가 많았는데도 응원해 주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어 자신의 등번호 3번과 우승에 얽힌 각별한 의미도 설명했다. 김민재는 “친형이 가족 단톡방에 올려줘서 알았다”며 “우리 팀이 33년 만에 33라운드에서 3번째 우승을 차지해 3이라는 의미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통산 3번째로 세리에A 정상에 올랐고, 우승이 확정된 5일 우디네세 칼초와의 경기가 올 시즌 33번째 라운드였다. 김민재는 “우승 티셔츠에 3이라고 적혀 있어 내 등번호인 줄 알았는데, 그 뜻이 아니었다”며 살짝 민망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다는 등번호 4번을 3번으로 바꿀 생각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민재는 “갑자기 대표팀 등번호를 바꾸는 건 이미 유니폼을 사주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재에겐 빅리그에서의 우승이 다소 얼떨떨하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김민재는 “고생한 성과를 얻은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며 “팬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축하 파티도 하니까 ‘진짜 우승했구나’라는 게 느껴졌다. 그날 경기 끝나고 힘들었는데 운동장을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춤추고 하니 실감나더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나폴리 현지에서 김민재의 인기도 대단했다. 팬들은 “세계적으로 최고의 선수” “빅 몬스터”라며 김민재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민재는 “식당에 가면 서비스를 많이 준다. 원래 가격에 ‘X표시’를 하고 다른 가격을 적어 주시기도 한다”면서 “그냥 돈을 내고 먹으면 속이 편한데, 감사하면서도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며 미소지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