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4억 년 살아온 나무의 미덕
숲속의 철학자/카린 마르콩브
나무가 시련을 딛고 더욱 힘차게 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나무의 뿌리는 나무들이 서로 영양분을 교환하게 해주고 균류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공생한다. 그 덕분에 나무는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조건들이 모여 숲속의 모든 생명체는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유기적 공동체를 형성한다. 우리는 숲에서 연대와 존중의 가치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무는 서로의 성장에 방해되지 않도록 적당히 거리를 두고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또 엄마 나무는 작은 나무들의 생리 현상이나 건강한 성장에 꼭 필요한 당분을 얽혀 있는 뿌리를 통해 공급한다.
<숲속의 철학자>는 4억 년을 살아온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철학자’인 나무의 미덕을 보여준다.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나무의 미덕인 인내, 회복탄력성, 포용력, 감수성, 소통, 침묵, 단순함, 연대, 리더십, 치유의 힘을 하나씩 소개한다.
나무의 회복탄력성은 인간 입장에서는 매우 부러운 부분이다. 회복탄력성은 시련들을 겪어내면서 습득하는 능력이다. 시련을 많이 겪을수록 회복탄력성은 더욱 높아진다. 나무는 본래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 심지어 나무는 잿더미 속에서도 다시 소생하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 산불이 났을 때 나무가 불에 타 쓰러지고 검게 그을려 죽은 것처럼 보여도 숨겨진 능력을 발휘해 나무는 다시 소생한다. 책을 읽다 보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성찰할 수 있게 되고 ‘나무처럼’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목표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이 안내하는 대로 질문하고, 성찰하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만의 ‘월든’이 눈앞에 펼쳐질지 모른다. 카린 마르콩브 지음/박효은 옮김/포레스트북스/252쪽/1만 68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