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즐기는 인기 가수 공연…K팝에 주목한 OTT
싸이 ‘흠뻑쇼’ 디즈니플러스 공개
블랙핑크·임영웅 등도 OTT 콘텐츠
BTS 제이홉·슈가 OTT다큐 스크린에
K팝 가수들의 공연 실황을 담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인기 가수들의 공연을 생중계 또는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덕분에 OTT 업체들은 시청자 확보는 물론 가입자 유입 효과까지 톡톡히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싸이의 여름 콘서트 ‘흠뻑쇼’는 이달 3일부터 디즈니플러스에서 안방극장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예매 열기가 뜨거웠던 싸이의 지난해 공연을 담는다. 2011년 시작한 ‘흠뻑쇼’는 싸이와 관객들이 물을 맞으며 무대를 즐기는 공연이다. 콘텐츠에는 흠뻑쇼의 핵심 장면이 담겼다. 싸이의 노래와 관객들의 함성을 휴대폰과 TV에서 즐길 수 있다.
싸이는 자신의 공연을 영상화한 이유로 “해외 팬들에게 노래를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OTT 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에 공개되는 점을 활용한 셈이다. 싸이는 “해외 팬들에게 여러 종류의 노래가 알려질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국내 팬이 공연을 만끽하고 해외 팬들도 제 다른 노래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콘텐츠도 OTT에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넷플릭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이하 세상을 밝혀라)와 티빙 ‘블랙핑크 더 무비’다. 특히 ‘세상을 밝혀라’는 블랙핑크가 K팝 그룹 최초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주인공으로 나서 화제가 됐다. 이들 콘텐츠는 블랙핑크 무대와 무대 뒤 모습까지 두루 담아 국내외 팬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OTT 구독자 수를 견인한 가수도 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은 2022년 8월 서울 공연을 티빙에서 생중계했다. 당시 임영웅은 티빙 라이브 생중계 가운데 가장 많은 유로 가입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OTT에서 다큐멘터리로 공개된 작품이 극장 공개를 결정한 사례도 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먼저 공개된 ‘제이홉 인 더 박스’와 ‘슈가: 로드 투 디데이’는 오는 6월 극장 관객을 만난다. 이들 콘텐츠는 각각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과 슈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군 복무 등으로 그룹 활동을 잠시 쉬고 솔로로 나선 멤버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제이홉 인 더 박스’는 제이홉이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메인무대 헤드라이너로 공연한 실황을 담아 공개 당시 주목을 받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