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오심 ‘무기한 강등’ 심판 KBO, 한 달도 채 안 돼 1군 복귀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달 롯데-KT전 판정 오류
10일 경기서도 볼 판정 논란
솜방망이 징계 비판 의견 봇물

이영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은 지난달 8일 KBO로부터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벌금 1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 심판위원은 지난 2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군 경기에 복귀했다. KBO 제공 이영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은 지난달 8일 KBO로부터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과 벌금 1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 심판위원은 지난 2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군 경기에 복귀했다. KBO 제공

‘역대급 오심’으로 무기한 퓨처스리그(2군) 강등 조치를 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영재 심판위원이 징계를 받은 지 한 달도 안 돼 1군 경기에 복귀했다. KBO는 ‘무기한 강등’이라는 중징계의 취지가 무색하게 이 심판위원의 조기 징계 해제를 결정해 비판을 사고 있다. 이 심판위원은 오심의 당사자인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에서 또 한 번 스트라이크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 심판위원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주심으로 나섰다. KBO에 따르면 이 심판위원은 지난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2루심으로 출전해 1군 복귀 경기를 치렀다. 다음 날인 3일에는 주심으로 나섰다. 이 심판위원은 1군 복귀 후 두 번째 경기를 사직구장에서 롯데 홈경기로 치렀다.

앞서 KBO는 롯데-KT 위즈전에서 경기 규칙을 잘못 적용한 오심에 책임을 물어 지난달 8일 이 심판위원에게 △무기한 퓨처스리그 강등 △벌금 100만 원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 심판위원은 지난달 7일 롯데와 KT 경기에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득점을 인정하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KBO는 이 심판위원의 오심을 인정하고 다음 날 중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KBO는 이 심판위원의 징계 해제 사유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1군 복귀를 결정했다. 프로야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O의 솜방망이 징계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심판위원은 10일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도 스트라이크 볼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심판위원은 8회말 롯데 전준우의 타석에서 두산 김명신의 다섯 번째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김명신의 공은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하나 정도 빠져나간 공이었지만, 이 심판위원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해 삼진 콜을 외쳤다.

타석에 있던 전준우는 고개를 저으며 이 심판위원의 볼 판정을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심판위원은 8회말 종료 이후 롯데 더그아웃에 있던 전준우에게 심기가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KBO의 규정상 볼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에 대해 심판은 퇴장을 명령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심판위원은 자신의 권한인 퇴장 조치 대신 선수를 향한 ‘화’를 드러내며 사직구장에 입장한 관중 1만 1435명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