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극심한 가난 속 홀로 가족 부양
장애 부모 돌보며 아들 키워
건강 잃고 남은 건 치아 6개
정신질환 겹쳐 극단적 생각도
재봉기술 활용 주변 돕고파
희망(51·가명) 씨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모시면서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가장입니다. 희망 씨의 아버지는 청력이 손상돼 거의 들리지 않고, 어머지는 치매를 앓고 있어 요양 4등급에 뇌병변장애로 지정됐습니다.
희망 씨는 병들고 아픈 부모님을 부양하면서 아들까지 혼자 키우고 있습니다. 자신의 누나들은 경제적인 능력이 있지만 부모님 부양을 피하기만 해서 부모님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지도 못했습니다.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지만,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대상자와 자녀만 기초생활수급자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차상위 계층입니다.
희망 씨는 젊어서부터 운영하던 작은 옷가게가 10여 년 전 망하면서 경제적인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30대 초반에 결혼해 한때는 단란한 가정도 꾸렸지만 아내와 갈등이 심해지면서 얼마 안 가 혼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2살이던 아들은 지금 성장해 올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남들만큼 아들을 챙겨주지 못하고 키운 것이 늘 미안하지만 아들이 비뚤어지지 않고 이렇게 자라준 것이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희망 씨 또한 나빠진 경제적 상황과 집안 상황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특히 노부모의 의료비와 아들의 학비가 갑작스럽게 많이 지출되는 달이면 희망 씨는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집니다. 희망 씨는 올 초 아들이 대학에 입학한 뒤 예상치 못했던 지출에 놀라 마음을 졸이기도 했습니다.
희망 씨는 자신의 부모와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식구들을 돌보는 데만 온 힘을 쏟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본인의 건강은 돌보지 못했습니다. 허리협착증에 목 디스크가 심해 희망 씨는 몇 년 전 병원에서 ‘근로능력없음’ 판정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허리와 목의 불편한 부분에 대해 시술과 수술을 권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치아가 유실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건 흔들리는 6개의 치아뿐입니다. 이 때문에 소화불량과 과민성대장증후군까지 앓고 있습니다. 사업 실패 이후에 자신을 둘러싼 상황들이 모두 나빠지면서 조금씩 시작됐던 환청, 분노조절장애, 수면장애 증상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희망 씨는 하루에도 몇번 씩 높은 곳에서는 뛰어내리는 상상을 해보지만 가족들을 떠올리며 나쁜 마음을 접습니다.
희망 씨는 언제쯤 다시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쉽니다. 한편으로는 언젠가는 꼭 자신의 재봉기술, 패션 지식을 활용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찬 날들을 그려봅니다. 하루 빨리 희망 씨가 희망을 디딤돌 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십시오.
△부산진구청 복지정책과 홍승호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8일 자 은서 씨
지난 4월 28일자 은서 씨의 사연에 후원자 133명이 841만 79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65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당뇨망막병증 관련 검사와 수술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은서 씨는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게 되더라도 장애와 우울증으로 세상에서 숨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자리도 찾아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면서,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