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 공영주차 요금 내려 방문객 유도
부산 1급지 64곳 중 19곳 달해
“잠시 머물기도 겁난다” 악명
급지 하향 타당성 용역 실시
“외지인 늘면 지역경제에 보탬”
부산 중구청이 중구 내 공영주차장 급지 하향을 위한 용역에 나섰다. 급지 하향으로 공영주차장 요금을 낮춰 궁극적으로 외부 방문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11일 중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중구 내 공영주차장 급지 하향에 대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용역은 ‘중구 주차장 수급실태조사 및 관련계획 수립용역’에 포함돼 올 10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중구청은 용역 결과에 따라 공영주차장 급지를 낮춰 주차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중구는 전체 공영주차장 24곳 중 19곳이 1급지에 속할 정도로 주차 요금이 비싸게 형성된 곳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중구 부평동·광복동·남포동은 ‘1급지(가)’, 중앙동·동광동은 ‘1급지(나)’에 속해 있다. 10분당 주차요금은 ‘1급지(가)’가 700원, ‘1급지(나)’는 500원이다.
부산 전역에 ‘1급지(가)’ 공영주차장은 모두 13곳인데 이 중 7곳이 중구에 위치해 있다. 중구에 1급지 공영주차장이 몰려있는 셈이다. ‘1급지(나)’ 공영주차장의 경우도 마찬가지. 시 전역 51곳 중 12곳이 중구에 있다. ‘1급지(나)’ 공영주차장 4곳 중 1곳이 중구에 위치한 셈이다.
이 때문에 차를 몰고 중구를 찾는 시민들에게 중구 주차 요금은 악명이 높다. 낮은 주차 요금을 기대하고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다가 놀라는 시민도 부지기수다. ‘1급지(가)’ 주차장은 주차 2시간에 1만 원이 필요한데, 보통 점심이나 카페를 위해 중구를 방문하면 1만 원 넘게 주차 요금을 내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 8일 점심 약속으로 광복동을 방문한 이 모 씨는 “마땅히 차를 댈 곳이 없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데 늘 비싸다는 생각을 한다”며 “밥 먹고 잠시 커피라도 마시면 주차비 1만 원을 훌쩍 넘긴다”고 말했다.
이에 중구청과 중구의회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관내 공영주차장 급지 조정이 필요하다고 오랫동안 주장해 왔다. 주차 요금을 낮추면 외부 방문객 편의가 증진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구청은 지난 1월 공영주차장 급지 조정이 가능할지에 대해 시에 문의하기도 했다. 당시 기초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게 구청 관계자 설명이다. 시 공영주차장 급지는 부산광역시 조례로 정해져 있지만, 구립 공영주차장은 주차 수요 등에 따라 각 기초지자체가 급지를 조정할 수 있다.
강희은 중구의원은 “부산에서 가장 비싼 공영주차장 요금에 외지인들 불만이 계속해서 제기된 게 사실”이라며 “이번 용역이 시행되면 주차장 확보 및 현실적인 주차 요금 책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