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집행위원장 BIFF에 사의 표명
석연찮은 공동위원장 임명에
영화제 5개월 앞두고 물러나
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사진)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BIFF가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운영위원장을 추가로 임명하면서 사실상 공동 위원장 체제로 전환되자 항의의 뜻을 담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개막 5개월을 앞둔 BIFF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11일 BIFF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오석근 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에게 문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허 집행위원장 사의는 지난 9일 열린 임시총회가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이 새롭게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BIFF가 공동 위원장 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당시 영화계에서는 허 집행위원장이 BIFF를 문제없이 이끄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감행했다는 말들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BIFF 이용관 이사장이 측근을 운영위원장으로 임명해 내부 장악력을 높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허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밝힌 사실이 알려지자 BIFF 내부는 물론 영화계 전체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아침부터 사의설이 돌았다”며“영화제 업무가 파국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다른 영화계 관계자도 “조 위원장 위촉 전부터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 소문이 돌았는데 강행을 한 걸 보고 놀랐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사조직화돼 간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