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김민재 영입전, 맨유 이어 맨시티·첼시도 참전
“바이아웃 금액 지불 의사 밝혀”
이탈리아·영국 현지 매체 보도
자금력에선 맨시티·첼시 우세
SSC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를 향한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첼시FC도 김민재 이적에 설정된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남부지역 유력지 ‘일 마티노’는 14일(한국시간) “맨시티도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맨유와 경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같은 날 “첼시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어떠한 조건이든 제안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에 페네르바체SK에서 이탈리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차며 팀이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190cm가 넘는 탄탄한 체격에 빠른 발을 이용한 한발 앞선 수비, 과감한 빌드업 능력 등으로 나폴리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지난해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페네르바체에 1950만 유로(약 284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나폴리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6000만 유로(약 872억 원)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선수의 시장 가치를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김민재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728억 원)로 매겼다.
당초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맨시티와 첼시가 뛰어들면서 김민재 영입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자금력에선 맨시티와 첼시가 맨유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특히 유럽 현지에선 오일머니로 무장한 맨시티의 움직임에 따라 김민재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팀 토크’는 14일 “맨시티가 나폴리의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라이벌 맨유를 앞서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칼초나폴리24도 유럽 에이전트 빈센초 모라비토를 인용해 “김민재는 맨유보다 맨시티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연봉 면에서도 지급 여력이 충분하다.
올 시즌 두 차례 이적시장에서 1조 원가량을 쏟아부었지만 성적이 추락한 첼시 또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 김민재 영입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팀이다.
한편, 김민재가 벤치에서 쉰 나폴리는 세리에A 중위권 팀인 AC몬차에 0-2로 완패했다. 김민재가 빠진 나폴리의 수비진이 몬차의 빠른 공격에 구멍이 뚫리면서 새삼 김민재의 가치가 드러난 경기였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