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호 체제' 예탁원 첫 조직개편… 속도·효율에 방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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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본부 32부→7본부 31부로
미래 비전 책임질 추진단 신설
경쟁력 위한 파이낸싱본부도
‘연구원 출신’ 한계 극복 평가

이순호(사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취임 두 달여 만인 15일 첫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조직의 몸집을 슬림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으며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집중됐다.

예탁결제원은 이날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 △조직의 시너지와 효율성 제고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등을 목표로 “미래 핵심 사업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직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예탁결제원은 ‘9본부 32부’체제에서 ‘7본부 31부’로 조직을 축소, 통폐합했다. 소규모 조직의 축소와 통폐합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도모했다는 게 예탁결제원의 설명이다.

또 미래 비전을 그려나갈 별도의 부서도 신설했다. 본부급 규모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넥스트(Next) KSD 추진단’은 예탁결제원이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된 후 시장성 기업에 적합한 비전과 전략 체계를 재정비하고 신규사업 개발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유기적으로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파이낸싱본부’도 새로 설치했다. 경쟁 업무의 대외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예탁결제원 측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본부 내 후선 인력을 현업 조직으로 전진 배치해 급증하는 해외주식투자에 대한 지원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예탁결제원은 토큰 증권(ST) 등 혁신금융상품 대응, 신종 수익증권 수용,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윤리·인권경영 내실화, 자금운용리스크 관리 및 재해복구체계(DR) 관련 조직 정비도 이뤄졌다.

이 사장은 이날 조직 개편안을 소개하며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속도와 효율’”이라며 “하루빨리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마련해 예탁원이 시장과 국민이 신뢰하는 혁신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예탁결제원의 이같은 조직 개편은 이 사장 취임 후 57일 만이다. 통상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은 수장의 색깔을 담아내는 데 집중하지만 이번은 내부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쳤다는 게 예탁결제원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내부적으로는 조직 안정화, 신규 먹거리 발굴, 경영 자율성 제고 등 쉽지 않은 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이번 예탁결제원의 조직 개편이 이 사장의 깊은 고심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그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6년부터 사단법인 한국금융연구원에서 17년 동안 연구원의 길을 걸어왔다. 이에 취임 당시에도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조직 혁신에 나서면서 이같은 우려를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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