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 아닌 ‘의한치’… 한의대, 치대 합격선 역전
의약학계열 정시 합격선 분석 결과
3년 새 일제히 상승… 한의대 약진
‘의사 준하는 처우’ 인식 개선 주효
이른바 ‘의치한약수’로 불리는 의약학계열(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의 대입 정시 전형 합격선이 3년 사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의대의 약진이 두드러져 한의대가 의대에 이어 합격선 2위를 기록했다.
14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전국 의약학계열 91곳의 2020~2022학년도 정시 합격선(상위 70% 기준)을 분석한 결과, 2022학년도 학부 선발로 처음 전환된 약대를 제외한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의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올랐다. 2020학년도 대비 2022학년도 상승폭을 살펴보면 한의대 1.8점, 치대 0.8점, 의대 0.5점, 수의대 0.3점 순으로 정시 합격선이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대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를 제외한 ‘순수 자연계’의 정시 합격선 상승폭은 0점이었다.
2022학년도 정시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 백분위(100이 최대) 기준 의대가 97.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의대가 97.2점으로 뒤를 이었다. 치대 97점, 수의대 95.2점, 약대 95점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서울대 순수 자연계(95점)보다 최소 같거나 더 높았다.2020학년도 정시에서는 치대 8곳의 합격선이 96.2점으로 한의대(95.4점)보다 높았는데, 3년 새 한의대 정시 합격선이 치대보다 1점 더 오르면서 2021학년도와 2022학년도 정시에서는 순위가 역전됐다. 상위권 의학계열 진학생들 사이에서 정설처럼 언급되는 ‘의·치·한’ 판도가 ‘의·한·치’로 변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한의대 합격선의 큰 폭 상승은 한의사 또한 의사에 준하는 처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과 최근 의대 중에서도 생명과 관련된 위험하고 어려운 전공 기피현상과 일종의 맞물린 상황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