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수족구병 ‘비상’…전년 동기 대비 5배↑
올 1~5월까지 엔테로바이러스 5건 양성
거리두기 해제로 증가세…개인 위생 준수
최근 울산에서 영유아 수족구병의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청과 함께 ‘엔테로바이러스 감시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 5월 2주 차까지 지역 5개 의료기관에 내원한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검출률을 조사한 결과, 총 39건 중 5건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1건도 검출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또 엔테로바이러스 의심으로 검사 의뢰된 검체 건수 39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 8건보다 약 5배 많은 수치다.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특징인 수족구병 외에도 무균성 수막염, 포진성 구협염(구내염) 등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 발생 7~10일 이후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질병이지만, 아직 국내에 상용화된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도 없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수족구는 감염자의 침이나 콧물 등으로 전파되는데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마스크를 벗으면서 빠르게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인 만큼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예방수칙 준수와 위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