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에 맞아도 뛴다, 간절하기에…롯데 신윤후의 도전은 이제 시작!
17일 한화 전 올 시즌 첫 외야수 선발 출전
몸에 맞는 볼, 기습 번트 안타 등 3출루 활약
꽉 막힌 팀 공격 활로 뚫으려 이 악물고 달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신윤후(26·개명 전 신용수)가 올 시즌 한층 더 치열해진 롯데 외야수 주전 전쟁에 첫발을 들였다. 신윤후는 특유의 성실함과 야구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톱데’를 향하는 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윤후의 ‘간절함’은 롯데 외야에도 신선한 긴장감을 안겨 주고 있다.
롯데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한화 채은성의 역전 끝내기 안타로 1-2 역전패 당했다. 롯데는 앞선 16일 10회 초 노진혁의 끝내기 투런포로 3-1로 승리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아쉽게 2연승을 낚는 데는 실패했다.
롯데는 17일 선발 나균안이 한화 타선을 상대로 6과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실점을 내주는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리카르도 산체스 등 한화 투수 6명으로부터 안타 4개밖에 얻어 내지 못했다. 1~5번 상위 타선에서는 안치홍만 2회 안타 1개를 쳤을 뿐이다.
이날 경기에서 신윤후는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신윤후는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답답한 팀 공격에 ‘산소’를 불어넣었다. 신윤후는 몸에 맞는 볼과 내야 번트 안타, 수비 송구 실책으로 3출루 활약을 펼치며 상위 타선으로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신윤후는 이날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팀 공격에 발판을 놓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신윤후는 5회 초 2사 상황에서 한화 선발 산체스가 던진 공에 팔을 맞아 1루에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이학주가 삼진을 당하며 아쉽게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신윤후는 8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투수 김범수의 직구를 기습 번트 안타를 만들어 냈다. 신윤후의 번트 안타로 한화 수비진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학주와 윤동희의 땅볼 타구로 롯데는 득점하지 못했다.
신윤후는 연장 10회 초 2사 상황에서도 내야 땅볼 타구를 쳤지만 이를 악물고 1루로 달려 수비 송구 실책을 이끌어 내 출루에 성공했다. 3출루 경기를 완성한 신윤후의 유니폼은 흙과 먼지로 뒤덮혀 있었다.
수비에서도 신윤후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신윤후는 6회 말 한화 공격에서는 3번 타자 채은성이 쳐낸 큼지막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선발 나균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동의대를 졸업한 신윤후는 2019년 2차 10라운드(전체 98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신윤후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실력을 쌓았지만,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했다. 신윤후는 2021시즌에는 7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외야수로서의 도약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신윤후는 잭 렉스, 김민석, 안권수, 황성빈, 윤동희 등과 한층 치열해진 외야 주전 경쟁 속에 단 1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신윤후는 출전 기회를 받을 때마다 어느 선수보다 집중하는 플레이로 롯데 야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비록 땅볼 타구일지라도 악착같이 1루로 달려가는 근성 있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신윤후는 타석에 들어설 때나 외야 수비에 나설 때마다 팀 내 자신의 역할을 100% 해내기 위해 노력하며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