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 전국 최초 반려동물 공공해수욕장 개장
거제 ‘댕수욕장’ 7월 1일~8월 20일 운영
명사해수욕장 백사장 4200㎡ 전용 구역
반려동물 전용 샤워장, 간식 교환소 갖춰
도사견, 불테리어 등 맹견 5종 입장 금지
“댕댕이, 야옹이 다 데리고 오세요.”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경남 거제에 문을 연다.
거제시는 반려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남부면 명사해수욕장에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한 ‘거제 댕수욕장’을 조성해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51일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댕수욕장은 강아지를 뜻하는 신조어인 ‘댕댕이’와 ‘해수욕장’의 합성어다.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로 개인이 아닌 지자체가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반려동물 전용 공공해수욕장이다.
명사해수욕장 중앙 화장실을 기준으로 왼편 백사장이 댕수욕장 구역이다. 면적은 농구장 10개를 합친 4200㎡ 크기다. 명사해수욕장 전체 백사장(1만 6900㎡)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강아지·고양이 전용 샤워장, 간식 교환소, 파라솔, 몽골텐트 등 편의시설도 반려동물 맞춤형으로 준비했다. 샤워장에는 대형 선풍기와 드라이룸을 갖춰 물놀이 후 몸단장까지 마치고 귀가할 수 있다.
간식 교환소는 ‘내가 머문 자리는 내가 정리한다’는 휴양지 에티켓 준수를 유도하기 위한 아이디어 시설이다. 반려동물 분변을 봉투에 담아 내면 간식을 받을 수 있다. .
장거리 운전에 따른 불안감 해소와 영역 표시 본능을 해결해야 하는 반려견을 위해 주차장 한편에 인조 매트를 깔아 임시 화장실로 사용한다. 비치클리너도 주기적으로 투입해 백사장 청결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동물보호법에서 맹견으로 분류한 맹견 5종은 입장이 제한된다.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이다.
일반견 중에도 공격성이 강한 경우 입마개 착용이나 일정 시간 퇴장 명령을 받을 수 있다. 또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입수 땐 구명조끼를 입고, 백사장 내에서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
박종우 시장은 “무더운 여름 안전하고 쾌적한 시설에서 반려인 가족 모두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개장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