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일본산고 外
■일본산고
박경리가 〈토지〉를 완간한 이후 본격적인 일본론의 기획 아래 쓴 미발표 육필원고와 생전에 발표한 일본 관련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10년 만에 나온 개정판으로 이전 판본의 오류를 바로잡았고, 세월이 흐르며 낯설어진 표현들에는 보충 설명을 달았다. 박경리 지음/다산책방/176쪽/1만 6700원.
■낭만 고고학
벚나무를 벤 자리에 무궁화를 심었다는 천년 사찰에서 발굴을 통해 밝혀가는 땅이 품은 이야기, 발굴 현장 부근 주민들로부터 유물 가격을 질문받는 심정, 궁터 발굴 중에 폭탄이 출토된 비화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필드고고학자로서의 정체성 고민과 내밀한 이야기를 전한다. 김선 지음/홍림/256쪽/1만 7000원.
■그림책 생활
시인이자 편집자로 오랜 시간 언어의 세계 안에서 살아온 저자가 어린 두 딸과 함께 다양한 그림책들을 읽으며 언어 너머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 마음에 더 잘 가닿기 위한 그림책에 관한 내용을 다룬 산문집. 서효인 지음/달 출판사/228쪽/1만 5000원.
■자본주의 세미나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자본주의의 생성, 발전, 쇠퇴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오늘날 역사 속의 한 생산양식으로서 자본주의가 늙고 노쇠했음을 보여준다. 노쇠한 체제 위기와 새로운 질서 탄생 사이, 이행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담았다. 김규항 지음/김영사/200쪽/1만 6800원.
■불황의 역사
대공황을 포함해 지난 20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9개의 금융 공황을 분석, 정부의 감독과 개입이 어떻게 공황을 유발하는지, 이로 인한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금융 체계를 바꿔야 하는지 제시한다. 토머스 바타니안 지음/이은주 옮김/센시오/620쪽/2만 9000원.
■아트테크 바이블
아트 컬렉팅의 원칙, 그림 시장의 기초 지식, 개인의 취향을 넘어 돈이 되는 그림을 고르는 안목, 갤러리·경매회사·아트페어 등 각각의 그림 시장에서 미술품을 구매하는 팁, 컬렉터라면 꼭 알아야 할 아티스트 리스트, 미술 시장의 최신 글로벌 트렌드를 담았다. 이지영 지음/다산북스/288쪽/2만 원.
■거대한 충격 이후의 세계
공급망 쇼크, 패권 경쟁이 자극할 인플레이션의 미래, 미친 달러의 시대, 새로운 불로소득의 시대, 인구의 소멸, 성장 집착이 부른 파국 ‘기후 위기’ 등 글로벌 경제의 맥락을 전한다. 수많은 경제 현상의 실체적 진실을 벗겨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서영민 지음/위즈덤하우스/372쪽/2만 원.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
삶의 전환점에 선 중년 여성을 위한 심리 치유서다. 4050 여성들이 현실에서 쉽게 맞닥뜨리는 고민들을 모아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이론적이기만 한 기계식 처방이 아닌, 현실에서 삶을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전한다. 저자는 특유의 담담하고도 따뜻한 어조로 상처 입은 내담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면서도 나아가야 할 길을 분명히 제시한다. 박성만 지음/추수밭/288쪽/1만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