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가난 탓 미술 ‘꿈’ 접는 지연이
조현병 어머니 병세 악화 입원
아버지 일용직 전전 생계 꾸려
원하던 고교 진학해 미술 공부
가정 형편 탓 끝내 포기 위기
지연(17·가명)이의 어머니는 조현병을 앓고 있습니다. 3년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지연이와 오빠는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습니다. 군 복무로 오빠가 떠난 후부터 어머니에게 조현병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약도 먹고 치료도 받았지만, 약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자 병은 악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이 깊어질 수록 증세도 더욱 심해졌습니다.
어머니는 공적 지원금으로 받은 생계비로 엉뚱한 물건을 사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을 비롯해 마당과 옥상은 필요치 않은 물건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연이가 지낼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청소도 제대로 되지 않아 집은 점점 더러워졌습니다. 중학생이던 지연이는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채 홀로 방치됐습니다.
어머니의 증세가 심해질수록 지연이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졌습니다. 언제 증세를 보일지 모르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침 휴가를 나온 오빠가 상황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긴 논의 끝에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했고, 지연이와 오빠는 아버지의 집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지연이는 아버지의 집으로 온 후부터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동안 억눌렸던 긴장이 풀어지자 성격도 밝아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지연이에게 꿈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지연이는 어릴 때부터 미술에 소질을 보였습니다. 지연이도 그림에 흥미를 가졌지만,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제대로 꿈을 가져보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걱정을 덜자, 오래 전부터 좋아했던 미술에 대한 꿈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지연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노력 끝에 원하던 고등학교에도 진학했습니다.
아버지는 지연이의 든든한 지원자이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지연이가 꿈을 되찾은 것이 기특하면서도 비싼 미술 학원비를 지원하는 것이 걱정입니다. 그동안 복지관의 결연후원금을 지원 받으면서 미술학원을 다녔지만, 지난달부터 후원금 지원도 종료됐습니다.
일용직을 하며 지연이를 돌보는 아버지에게 학원비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지연이 어머니가 빌린 대출금을 상환하고, 병원 입원비를 지원하고 있어 경제적인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찍 철이 든 지연이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이해한다며, 아버지의 걱정을 덜기 위해 웃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의 이런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아버지는 이제야 또래처럼 웃음을 되찾은 딸이 다시 웃음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지연이가 경제적인 현실 앞에 무릎 꿇지 않도록,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청학2동 행정복지센터 조윤선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5일 자 기영 씨
지난 5일 자 기영 씨 사연에 후원자 52명이 191만 3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81만 3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화재로 집을 잃은 기영 씨의 안전한 보금자리 마련에 쓰일 예정입니다. 기영 씨는 모든 걸 잃고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는데 많은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도 함께 전했습니다.